▲ 전교생이 교목인 향나무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 전교생이 교목인 향나무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 읽은 책 중에 인상 깊은 내용을 그림으로 그리고 있는 학생들.
▲ 읽은 책 중에 인상 깊은 내용을 그림으로 그리고 있는 학생들.
▲ 비닐을 두 종류로 분리배출하고 있는 학생들.
▲ 비닐을 두 종류로 분리배출하고 있는 학생들.
▲ 점심 시간에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는 학생들.
▲ 점심 시간에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는 학생들.
▲ 화산중 교내 헬스장.
▲ 화산중 교내 헬스장.

작지만 강한 학교 '자부심' 

넓은 황토 들녘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화산의 핵심인 화산중학교(교장 김미숙)는 지난 1952년 문을 열어 70년 동안 903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광복 후 대표적인 서예 대가이며 한학자인 시당 박장수 선생이 배움터를 일구겠다는 신념으로 지역주민들과 함께 학교 부지는 물론 건립자금을 모아 지금의 화산중학교를 설립했다. 학교의 역사도 남다르지만 명현관 군수는 물론 여러 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했고 전남혁신학교를 10년간 운영하며 작지만 강한 학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학생 수가 10명에 불과하지만 이를 오히려 장점으로 살려 학생별 맞춤 지도와 책임 지도가 가능하고 전교생 모두가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발표하고 자기주장을 하며 참여하고 소통하는 교육자치와 자기 주도적 교육문화를 정착해나가고 있다.

국·영·수를 중심으로 한 방과후 수업도 가능하고 영어와 수학은 1대1 멘토링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영어회화학습을 위한 온라인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전교생이 단체톡을 통해 소통과 공감의 문화를 함께 하고 있고 교사들은 매일 아침에 학년별로 아침밥을 대용하는 간식을 챙겨주는 등 수고로움을 사랑의 학교 문화로 이어가고 있다.

3년 전에 학교 시설에 대해 리모델링을 마쳐 최신식 시설을 자랑한다.

화산중학교에서는 매일 아침 수업 전에 전교생이 참여하는 독서인문동아리 '혜윰'이 운영되고 있다. 혜윰은 '생각'이라는 순우리말이다. 학생들은 이 활동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최근 사회 이슈들과 연계해 자율적인 사고와 실천을 배우고 있다.

학생들은 미리 정해진 책을 아침 시간마다 읽고 매일 소감을 남긴다. 퀴즈도 풀고 책 속에 인상 깊은 문장을 선정해 책갈피도 만들고 실천할 내용을 적기도 한다.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라는 책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새롭게 했다.

최근에는 '세상을 바꾼 10대들'이라는 책을 통해서 무엇을 할지에 앞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배우고 있다. 책에 나온 인물을 선정해 해당 인물이 어떤 문제점을 발견해 해결해 나갔으며 거기서 배운 점을 직접 적는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책 내용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을 그림으로 그려보는 연계프로그램이 펼쳐졌다.

김윤호(3년) 학생은 "레모네이드를 팔아 1억 원을 모아 어린이 노예를 보호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한 비비안 하르 등 엄청난 일을 해낸 10대들을 접하게 됐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새롭게 하고 삶에 도움이 되는 게임 개발자라는 꿈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송연(3년) 학생은 "책을 읽으며 다양한 독후 활동을 하다 보니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마음에 새기게 되고 여러 가지 다짐과 실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화산중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피아노를 배우는 칸타빌레반이 운영되고 있고 쉬는 시간에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는 헬스장도 갖추고 있다. 스트레스도 풀고 특기, 적성 계발을 위한 학생 중심 공간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양한 피아노를 갖추고 있고 헬스장에는 20여 가지의 헬스기구가 학생들을 반기고 있다.

정수빈(2년) 학생은 "초등학생 때 집에서 과외로 피아노를 접했는데 여기서는 과외나 읍에 있는 학원에 가지 않고도 전문강사를 통해 학교에서 배울 수 있고 실력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채종인(1년) 학생은 "학교에 헬스장이 있어 정말 좋고 특히 다양한 최신 기구들이 많고 이용하려고 대기하는 시간도 필요치 않아 최고다"며 "팔 근육 등 기초 체력이 좋아진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미래사회를 여는 시민 육성

화산중은 다양한 융합프로젝트 수업과 자치활동으로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자부심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 수업과 연계해 본인의 인생그래프를 그려보며 미래를 스스로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태어나면서 중학교 생활까지 슬프고 기쁘고 하는 인생곡선이 그려졌고 미래에 다양한 꿈도 그래프로 표현됐다. 한 학생은 구글에 취업해 세계 일주를 하는 본인의 미래를 인생그래프로 그렸고, 또 다른 학생은 자전거 타다 다친 경험과 앞으로 군대에 갈 나이에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대기업 취직과 결혼에는 상승 그래프를 그려 넣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화산중학교 학생들은 화산주민자치위원회 학생자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청소년 주민자치학교에 전교생이 참석하고 지역환경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학생자치위원 자격으로 군청사를 방문해 군수와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학생이 마을과 지역의 주체로서 토의, 토론하고 교육자치를 실현하는 민주시민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다양한 동아리 활동도 그중에 하나이다. 특히 환경사랑동아리는 탄소중립을 학교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을 스스로 구상하고 지역시민단체와 연계해 송평해변 정화활동과 나만의 나무젓가락 만들기, 현수막을 이용한 장바구니 만들기 등의 활동을 펼쳤다.

쓰레기 분리배출을 생활화하며 모든 쓰레기에 대해 비우고 헹구고 분리하기를 실천하고 있으며 특히 비닐의 경우도 그냥 버리지 않고 재활용비닐과 일반쓰레기로 나눠 버리고 있다.

명요섭(1년) 학생은 "학교는 물론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생각해 비닐도 두 종류로 나눠 분리수거를 하는 등 탄소중립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상 웃음이 가득학 학교

 
 

전교생이 10명인 작은 학교지만 항상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최근에 전교생이 수학여행을 갔다, 학생들 한명 한명의 의견을 모아 아이들이 가고 싶은 곳, 체험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까지 모두 아이들의 의견에 맞추어 시작한 수학여행이다. 너무 행복한 모습이다. 매일 아침마다 수제 요구르트를 선생님들께서 손수 만들어서 아이들의 건강까지 챙겨준다. 지역과 연계해서 미술공부도 하고 있다. 작은 전시회도 앞두고 있다. 밴드와 단체톡방에서 학생, 학부모, 학교 간 모든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교육과정도 많은 체험학습을 통해 부모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

학부모 정옥녀 씨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