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벽화 앞에서 웃고 있는 1~2학년 학생들.
▲ 학교 벽화 앞에서 웃고 있는 1~2학년 학생들.
▲ 배드민턴 동아리 학생들.
▲ 배드민턴 동아리 학생들.
▲ 영어 원어민 보조강사가 학생들과 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영어 원어민 보조강사가 학생들과 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장구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
▲ 장구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

100년의 넉넉함이 아름다움과 즐거움의 학교가 되다 

앞으로 나아갈 100년을 위해 

지난 9일 마산초등학교(교장 이성복)에서는 개교 10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가 열렸다. 학교에는 100주년 기념비가 세워졌고 주변에는 100주년을 축하하는 학생들의 글과 그림이 전시됐다. 축하공연의 백미가 된 사물놀이도 학생들의 몫이었다. "학교야 생일 축하해"라고 외치며 100주년 기념 케이크를 학생들이 직접 만들기도 했다. 앞으로 나아갈 100년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학교는 전통에 새로움과 아름다움을 더했다. 100년의 학교이지만 지난 2019년에 학교 건물이 새롭게 지어져 초등학교 시설로는 해남에서 제일을 자랑한다. 과학실, 도서실, 컴퓨터실, 체육관과 다목적교실은 물론 각종 편의시설이 눈에 띈다. 조회대는 계단을 없애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췄다. 전교생 32명 가운데 9명이 해남읍에서 통학하고 있는데 학교 측은 이들을 위해 통학차 2대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가 주최하고 교육부, 환경부, 17개 시도교육청이 후원하는 '22회 아름다운 교육상' 학교 부문에서 최우수상(시도교육감상)을 수상했다. 전남에서 유일하다. 마산초는 '신나게 가르치고 즐겁게 배운다'를 학교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학생들이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활동과 프로그램이 전국적으로 인정을 받은 셈이다.

영어수업은 원어민 강사와 '헬로'

지난 11일 영어수업이 진행된 4학년 교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원어민 영어보조교사와 함께 남아공 음식과 관련해 영어로만 수업이 진행되는데 학생들이 별 어려움 없이 대답도 잘 하고 발표도 곧잘 해냈다. 화면으로 여러 가지 음식을 소개하고 이 음식이 맛있어 보이는지 기회가 되면 먹어보겠느냐는 질문에도 학생들이 자기 주장대로 'yes', 'no'를 외친다. 그런 아이들이 기특한지 원어민 교사도 큰 제스쳐에 환한 미소로 수업을 이끌어갔다.

박도형(4년) 학생은 "원어민 교사와 수업을 하며 서로 소통하고 대화를 하니 재밌고 영어학원에 온 기분이다"고 말했다.

김동혁(4년) 학생은 "여러 음식에 대해 원어민 교사가 소개를 해줬는데 그중에 하나는 소스가 매울 것 같아 'no'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이렇게 학기 중에는 원어민보조교사와 영어회화전문강사의 협력수업으로 영어 정규수업은 물론 영어노래와 영어게임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방학 중에는 영어캠프가 진행되고 영어 동화책 읽기와 요리활동도 즐거움을 더한다. 이달에는 학교에서 할로윈 파티를 열고 12월에는 영어도전 골든벨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그래서 영어수업도 재밌고 즐거운 학교가 마산초라는 말이 나온다.

학생 스스로 만들어가는 '놀 권리' 

마산초에서 놀이는 단순한 놀이가 아닌 놀이 문화이다. 노는 문화도 아이들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 전교학생회에서 회의를 거쳐 아이들 생각을 모아 학교에는 전통 놀이를 위한 바닥 그림과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간이 볼링, 탁구대, 야외 놀이터 정글짐이 만들어졌다. 여름에는 학교 운동장에 워터파크장이 만들어져 다함께 물놀이를 즐긴다. 올해 운동 종목으로 배드민턴을 정해 새롭게 배드민턴 놀이에 빠져들기도 했다.

학생들은 다양한 놀이문화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놀이를 즐기고, 학교는 아이들을 위해 체육 수업은 물론 방과후 수업 시간에도 아이들의 놀 시간을 보장하고 있다.

이런 놀이 문화는 역사적인 일을 해내기도 했다. 지난달 장흥에서 열린 '제16회 교육감기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서 배드민턴 종목 초등부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배드민턴 운동부가 있고 전문지도자가 학교에 상주하는 전남의 큰 학교들을 따돌리고 해남의 작은 학교가 준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이다. 작은 학교에서는 이례적인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창빈(6년) 학생은 "학교에서 해남제일중 선배들과 연습경기를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줘 많은 도움이 됐다"며 "학생들 재능도 살려주고 즐겁게 운동할 수 있도록 선생님들이 도와줘 좋은 성과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국악·뮤지컬에 감성을 더하다

지난 11일 학교에서 장구소리가 신나게 울려 퍼진다. 3~4학년 학생들이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으로 장구를 배우고 있는데 그동안 국악동요인 '콩콩콩 콩나물'에 맞춰 장구를 치고 율동도 하며 다음 달에 있을 학교축제에 선보일 공연을 연습하고 있었다.

김지효(3년) 학생은 "신나는 국악동요에 맞춰 장구를 치니 재밌고 장구를 통해 국악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1~2학년은 소고, 5~6학년은 판소리를 배우고 있다. 전교생이 국악을 즐기고 있는 셈이다.

마산초는 교육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어촌학교 문화예술교육 시범학교이다.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지역연계 예술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함인데 강강술래를 접목해 뮤지컬 수업도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사물놀이와 바이올린도 학생들의 예술적 감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마산초는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도 즐겁게 운영하고 있다. 개별 학생들의 맞춤형 학습을 중요시해 학생 수준에 맞춰 기초영어학습반을 운영하고 학년군별로 기초학력부도 운영하고 있다.

위예진(6년) 학생은 "완도에서 2년 전에 전학왔는데 화장실을 비롯해 학교 시설이 깨끗하고 최신 시설이어서 놀랐다"며 "특히 전교생이 참여해 설아다원이나 바나나농장 방문 등 다양한 체험학습을 즐길 수 있는 점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 아이들은 항상 즐겁다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마산초의 즐거움은 학생들을 바라보면 금방 알게 된다.

 

학교생활이 즐거운 아이들

 
 

해남읍과 가깝고 통학차 지원이 잘돼 믿고 아이를 보낼 수 있다. 아이들이 서로 관계가 좋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수업이나 놀이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 좋다. 작은 학교라도 영어 원어민 선생이 있어 좋고 기초 학력을 위해 마련된 여러 동아리와 방과후 프로그램도 마음에 든다. 특히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학교 환경이 갖춰져 있어 즐겁게 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를 보니 학부모로서 기쁨도 크다.

학부모 이둘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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