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수(향교삼호학당 고문)

▶大丈夫當容人 無爲人所容(대장부당용인 무위인소용) 「명심보감 정기편」

"대장부는 마땅히 남을 용서할지언정 남에게 용서를 받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인격을 갖춘 사내라면 대인관계에 있어 책을 잡히지 말아 남을 용서하는 입장이 되어야지 졸장부가 돼 남에게 용서받는 한심한 처지가 되어서는 안 됨을 뜻한다.

여기서 맹자가 말하는 대장부의 정의를 살펴보면 천하의 넓은 거처에 살며 천하의 바른 자리에 서며 천하의 대도를 행하여 뜻을 얻었을 때는 그 도를 백성과 더불어 따르고 뜻을 얻지 못하였을 때는 혼자 그 도를 행하여 부귀도 그의 마음을 음란케 하지 못하고 빈천도 그의 마음을 변하게 하지 못하고 위무(威武)도 그의 마음을 굴복시킬 수 없게 되어야 이것을 일컬어 대장부라 한다고 했다.

한데 현세의 대장부라 일컫는 고위 공직자들은 용서받지 못할 부정한 짓을 저질러 검경의 수사망에 걸려들면 십중팔구 일단은 아니라고 잡아뗐다가 증거를 들이대면 꼬리를 내려 철장으로 가는 실체를 수도 없이 봐왔다. 고위층이 좀 더 정직해 윗물이 맑아진다면 우리나라는 천국이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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