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여행사 최민·송세림 부부
자활기업 '우리디자인하우스협동조합'

 
 

"그리운 고객님 곧 만날 수 있었으면"

- 세계로여행사 최민·송세림 부부

지난 2020년 1월 29일 베트남 다낭으로의 단체여행 동행 출장. 군청 앞 세계로여행사의 시간은 2년 전에 멈춰 있다. 그것이 마지막 영업이었다. 

코로나19는 여행사를 운영하는 최민(53)·송세림(40) 부부에게 2년 동안 견디기 힘든 현실을 안겨주었다. 적금과 보험을 해지해야 했고 몇 달 동안 휴업도 했다. 사무실 임대료와 생활비, 자녀 교육비 등은 날마다 부부의 어깨를 누르고 있다. 

최민 씨는 "곧 있으면 끝나겠지 하면서 버텼고, 또 금세 끝날 것처럼 상황이 호전됐다가 갑자기 재확산되고 최근에는 오미크론 변이까지 등장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2년이 흘러갔다"고 말했다.

그래도 견디고 이겨내고 있는 것은 서로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사랑이요, 희망 때문이다. 최민 씨는 주저앉지 않고 일어나 지난 2020년 9월부터 해남지역 관광지를 돌며 해남군의 방역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아내인 송세림 씨도 손님이 없지만 날마다 사무실로 출근해 여행사를 지키고 있다. 

송세림 씨는 "불안하고 걱정되지만 그렇다고 달라지지 않기에 지금 이 시간을 잠시 재충전의 시간으로 여기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고객들이 우리를 걱정해 안부 전화를 해주고 찾아와서 쌀이나 농산물, 생활용품도 전해주는 등 그 사랑이 큰 힘이 됐다"며 "새해에는 하루빨리 그리운 고객님들과 만나 예전처럼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우리가 창업 준비하는 모든이의 희망"

- 자활기업 '우리디자인하우스협동조합'

지난 27일 해남읍 한 식당 리모델링 공사 현장. '꿍꽝꿍꽝' 소리에 식당 곳곳을 새롭게 변신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먼지가 날리고 옷은 더러워졌지만 얼굴은 밝기만 하다.

지난해 8월 창업한 해남지역자활센터 자활기업인 우리디자인하우스협동조합. 저소득층의 취업과 창업을 돕기 위해 센터 안에 여러 사업단이 운영되고 있는데 땅끝도배사업단이 인테리어 사업으로 창업을 한 것이다. 사업단에 있던 자활참여자 이지원(35), 박종환(54) 씨와 사업단 팀장을 이끌었던 황기만(40) 씨가 뜻을 합쳤다.

해남읍 평동리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도배, 장판, 건축물 보수, 리모델링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해 전기자격증과 도배기능사, 방수기능사 등 세 사람이 합쳐 14개의 자격증을 갖추고 있고 실력도 인정받고 있다.

이지원 씨는 "내 일이기 때문에 즐겁게 일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라 일 때문에 방문했던 가까운 시군이나 면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얘기가 들리면 걱정도 되고 해서 항상 작업 중에도 마스크를 벗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황기만 대표는 "자활센터 사업단의 경우 매출이 창업 가능한 수준이 되면 창업을 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없어지고 새로 만들어지고 하는데, 결국 이렇게 우리가 창업을 한만큼 매출도 잘 나오고 열심히 해야 다른 사업단도 창업을 하게 된다"며 "어려운 분들이 경제적 자립을 이룩하는데 하나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소망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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