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제(원불교 해남교당 교무)

"죽으면 어떻게 돼요?" 어린이 법회에 참여한 어린이 교도가 물었습니다. 이 질문은 어쩌면 종교가 숙명적으로 짊어지게 되는 숙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인간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질문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죽음이 인간 삶의 질을 좌우한다는 것이라고 이야기한 것 역시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더 나아가 두려움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는 키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갖는 정신적 고통과 병증은 모두 두려움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나 그 두려움은 바로 우리를 생존케 하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삶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고 내재적 열정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관점입니다.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활기찬 삶과 공포에 찬 삶의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여기서 본다는 것은 신념을 의미합니다. 죽음에 대한 답은 어쩌면 해결할 수 없는 과제일 것입니다. 그러나 죽음이 끝이 아님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소태산 대종사는 "죽고 사는 일이 마치 자다가 깨는 일과 같다"고 하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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