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에 올린 농장 3곳 모두 가짜
저품질·부실 서비스로 이미지 먹칠
광주 남구청에 통신판매 등록 영업

▲ 원산지가 불분명한 상품을 해남산으로 명시해 팔고 있는 인터넷쇼핑몰 캡처 사진.
▲ 원산지가 불분명한 상품을 해남산으로 명시해 팔고 있는 인터넷쇼핑몰 캡처 사진.

해남이라는 단어를 상호에 넣고 원산지가 불분명한 배추를 해남산으로 혼동시키고 있는 인터넷쇼핑몰이 비상식적인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마치 해남에 배추농장이 있는 것처럼 거짓 정보를 올리고 또 다른 사이트를 개설해 같은 영업을 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본지 2020년 11월 6일자 '무늬만 해남 인터넷 쇼핑몰, 지역이미지 먹칠' 참조)

문제의 쇼핑몰은 '행복한 해남농장'이라는 인터넷쇼핑몰. 이 쇼핑몰은 광주 남구청에 통신판매업 신고를 했고 사무실과 반품소재지도 광주시 남구로 돼 있다.

지난해에도 사이트에 지번 자체가 없는 곳을 해남배추밭이라고 기재한 것은 물론, 레드비트를 홍보하며 해남군 허가도 받지 않은 채 해남군 로고와 상표를 사용했다 말썽이 일자 이를 수정하고 상표 사용을 중단했다.

그러나 최근 이 업체에 대해 다시 확인한 결과 여전히 '행복한 해남농장'이라는 상호로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었다. 또 사이트에 배추농장 주소로 해남군 화원면 인지리 136-1번지와 화원면 장수길 50번지, 그리고 무농약 해남배추 농장으로 산이면 지사길 82번지로 기재하며 마치 이곳에서 해남배추를 재배하거나 납품받는 것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화원면 인지리 136-1번지는 현재 땅 소유주가 경상남도 고성에 살고 있고 해당 땅에 집을 짓고 있는 상태이며, 장수길 50번지는 밭이 아니라 집이 있는 곳이다. 산이면 지사길 82번지도 배추밭이기는 하나 이 업체에 배추를 납품한 적도 없고 계약을 맺은 사실도 없었다. 이 업체는 해당 제품을 팔면서 사이트나 판매 박스에는 원산지를 '해남산'이 아닌 '국내산'이라고만 표기해 원산지 표시 위반을 교묘히 피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거짓 정보를 사이트에 올려놓고 통신판매업을 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 큰 문제는 이 업체가 '사랑영농회'(자연사랑)라는 이름으로 같은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사랑영농회라는 사이트도 확인 결과 사업장과 반품 주소가 행복한 해남농장과 같은 곳이었고 광주 남구청에 사업신고를 했으며, 사업신고번호 끝자리만 다르고 두 곳의 대표가 같은 '최 씨'여서 가족 이름으로 다른 사이트를 개설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랑영농회는 배추밭 등의 정보를 올려놓지 않았지만 행복한 해남농장과 같은 곳인데다 이 사이트에서는 원산지를 '국산(전라남도 해남군)'이라고 명시하고 있어 원산지 표시 위반 의혹이 일고 있다. 사랑영농회 구매 후기란에는 '배추가 익어서 와 반품신청을 했는데 회수도 하지 않고 연락도 안 되고 있다'거나 '색도 변하고 상한 김치가 왔다', '배추가 녹은 것처럼 힘이 없고 이상한 약품 냄새가 난다' 등이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구매자 대부분이 해남 절임배추인 것으로 잘못 알고 구매를 하고 있어 이 같은 저품질과 부실한 서비스로 인해 해남과 해남 배추에 대한 이미지에 먹칠을 가하고 있고 고스란히 그 피해가 배추농가에게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해남군은 "원산지 위반 의혹에 대해 적극적인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고 광주 남구청은 "사이트에 거짓 정보를 올린 의혹에 대해 법률적 검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업체에 사실확인을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고객센터는 연결이 어렵고 어렵게 통화가 된 직원은 대표에게 내용을 전달하고 답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대표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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