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과 상관없는데도 지명 사용
품질·서비스 떨어져 민원 봇물

▲ 해남군 로고를 무단 사용했다 문제가 되자 해당 업체는 최근에 이를 지운 상태다.
▲ 해남군 로고를 무단 사용했다 문제가 되자 해당 업체는 최근에 이를 지운 상태다.

한 인터넷 쇼핑몰이 해남이라는 단어를 상호에 넣어 마치 해남에서 산지 직배송을 하는 것처럼 홍보하고 낮은 품질과 서비스 부실로 원성을 사고 있다. 이로 인한 민원도 잇따라 해남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어 해남군의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서울에 사는 A 씨는 지난달 황당한 일을 겪었다. '행복한 해남농장'이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숙성포기김치 2kg과 생포기김치 2kg을 주문하고 결제를 했는데 1주일이 지나도 배송이 되지 않았다. 해당 업체에 항의했으나 어떠한 양해나 사과 없이 기계고장으로 숙성김치는 어려우니 모두 생포기김치로 하든지 주문을 취소할 것을 요구해 결국 주문을 취소했다.

이 업체는 A 씨가 무성의한 응대와 관련해 해남군에 민원을 제기하자 최초 주문 열흘 만에 발송지가 충주로 돼 있는 생김치 2kg을 파손된 스티로폼 박스로 보내왔다.

A 씨는 "해남 업체이고 해남산 배추인줄 알고 주문한 것인데 충주산으로 보이는 배추가 왔다"며 "이 업체가 해남을 팔아 영업에 이용하고 각종 민원을 초래하며 해남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터넷 상에서는 이 업체와 관련해 여러 민원사항이 공유되고 있다.

주문을 했는데 주문 상품이 오지도 않고 고객센터는 하루종일 통화 중이라는 내용에서부터 밤호박을 주문했는데 8일만에 온 건 물호박이었다거나, 고구마를 주문했는데 도저히 먹을 수 없어 버렸고, 5kg 밤호박을 주문했으나 저울로 달아보니 4.4kg에 불과했다는 내용 등이다.

문제는 대다수 민원인들이 A 씨와 마찬가지로 해남 업체이거나 해남산 농산물인 줄 알고 주문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업체는 확인 결과 광주 남구청에 통신판매업 신고를 했고 사무실이나 반품소재지도 광주시 남구로 돼 있다.

또 인터넷 사이트에 절임배추의 경우 황토땅에서 해풍 맞고 자란 배추이고 해남배추밭이 '화원면 장수리 130번지'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확인 결과 지번 자체가 없고 현재 장수리도 행정구역상 화원면에 없는 상황이다. 인지리에 장수마을이 있어 확인해보니 마을 이장은 "황토땅은 화원하고 맞지 않고 마을 주민들 중에 유통업체에 납품하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 업체는 레드비트를 홍보하며 해남군의 허가도 받지 않고 해남군 로고와 해남군이라는 상표를 사용했으며 절임배추를 홍보하면서 해남군에서 예전에 제작한 해남군 절임배추 박스를 버젓이 올려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같은 방식으로 자치단체 이름이 들어간 농장으로 상호를 올려놓고 전국 각지에서 수산물과 농산물 등을 팔고 있는 상황이다.

해남군은 현재 진상 파악에 나서고 있는데 해당 업체는 일단 해남군 로고와 해남군 절임배추 박스를 사이트에서 지운 상태다.

그러나 상당수 소비자가 광고에 현혹되고 있고 지역이미지 훼손을 불러오고 있어 해남군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산지 표시 위반이나 사기, 과장광고, 상표권 도용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는 등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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