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황스님(염불선 수도도량 광보사)

세상에는 자기의 욕심에 만족하는 사람은 아주 적고, 욕심을 벗어나려고 애쓰는 사람도 흔하지 않다. 그저 욕심을 채우려고 애쓰다가 목숨을 마치는 사람이 많다. 자기 집 창고에 황금이 태산처럼 쌓였다한들 욕심 많은 사람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을까? <사주경>

우리 마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각적 눈의 구조가 앞을 향하고 있으므로 관심도 공간적으로 앞으로, 시간적으로는 미래로 향하게 된다. 그러한 구조 속에 우리의 마음이 현재 자신의 존재와 상태와 상황을 음미하며 만족하고 감사하지 못함으로써 현재의 만족과 감사를 놓치고 그 불만족의 충족을 미래적으로 추구하게 되어 과도한 욕심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결국 욕심은 과도한 에너지를 소모하므로 스스로 고통이 되며, 상대와 경쟁, 투쟁적인 상황으로 발전되므로 큰 고역이 된다. 지족제일부(知足第一富)라는 말이 있다. 만족을 아는 사람이 제일 큰 부자라는 말이 있다.

그러므로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삶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관심을 자기 자신의 현재 마음과 몸과 상황을 음미하며 만족하고 감사해야 한다. 그러할 때 과도하게 추구하는 욕심을 떠나게 되며 미래를 지향하고 추구하더라도 안정 속에 발전된 방식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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