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수(향교삼호학당 고문)

▶養老之禮 必有乞言 詢莫問疾 以斯禮(양노지례 필유걸언 순막문질 이사례) 「목민심서 애민편」

"양로하는 예에는 반드시 좋은 말을 구하는 절차가 있으니 백성의 폐단을 묻고 고통을 물어서 예에 맞추도록 해야 한다." 

조선 선조 때 보은현감 장현광은 원로들과 매월 초하루 보름에 만나기로 하고 백성들의 폐해와 잘못된 점을 듣고 보완하여 바로잡아 효도와 우애를 돈독히 하고 덕행을 존중하고 나쁜 풍속을 물리쳤다고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려왔다. 그런데 근세 물질문명을 분별없이 받아들임으로써 미풍양속이 붕괴되어 급기야 가장 예의를 안 지키는 무례지국으로 전락한 것이다.

청소년들의 범죄가 날로 증가하는가 하면 흉포해지기까지 해 자식이 부모를 때리는 매 맞는 부모가 생겨나 살아가기가 무섭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런 학대가 80% 이상이 가족이라는 사실이 끔찍하다. 얻어맞는 부모는 내 새끼가 저지른 일인데 하고 신고조차 꺼린다. 패륜범죄를 강 건너 불처럼 뒷짐만 지고 있을 것인가.

온 국민이 자성하고 생각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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