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수(향교삼호학당 고문)

일을 처리하는데 순서가 있듯 큰일을 도모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순서에 따라 일을 해야 할 것이다. 먼저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면 지극해지고 그 뒤에 성실해지며 성실해진 뒤엔 마음이 바르게 되고 이후엔 몸을 닦아야 되고(수신), 이어 집안을 가지런히 하며(제가), 그 다음 나라를 다스리고(치국), 이런 절차를 거친 뒤라야 천하가 화평해진다(평천하). 이처럼 유교에서 강조하는 수기치인의 구체적 내용이다.

'명명덕어 천하자'라 했다. 이 말을 현대적으로 표현하자면 윤리와 정의가 바로 서는 공명정대한 사회를 만들어 모든 국민이 새로워지고 친해지게 하자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런데 현재 우리 정치인들의 형태를 보면 '명명덕어 천하자'는 고사하고 수신과 제가조차 한참 부족한 사람들이 치국에 나선 경우를 수도 없이 보아왔다.

역대 대통령을 지낸 열한 분 중 단 한 분이라도 존경받는 대통령이 있는가. 일부이긴 하지만 국부로서 자질마저 의심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낯이 뜨겁다. 5월은 가정의 달이기에 '제가'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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