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원 교무(원불교 교화훈련부장)

코르크는 코르크 나무의 껍질인데, 나무를 심고 25년 이상을 기다려야 첫 수확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코르크 나무를 심는 사람은 바로 지금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먼 훗날을 준비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해의 시작에 일 년을 계획하며 조금 더 넓고 길게 내 인생을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얼어버린 사회는 올해 역시 녹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사회 계층 별로 고통은 계속되고 그 역경 속에서 새해에 대한 희망보다는 삶에 지친 고된 모습들이 더 많이 비쳐지는 현실입니다. 눈앞의 이익에 가려 정말 소중한 것을 잃지 않도록 준비하고 우리 영생의 삶을 내다보고 계획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산 송규 종사께서는 "범부는 일생만 보므로 영생을 모르나, 불보살들은 능히 영생을 보시므로 가장 긴 계획을 세우시고 가장 근본되는 일에 힘쓰시나니라."(정산종사법어 무본편 44장)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근본되는 일이 무엇일까요? 그 일에 힘쓰고 있는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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