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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교육파크를 세우자김경옥(해남교육참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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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11  15: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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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변화속도가 너무 빨라 이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이미 도태되어 어려운 처지에 처한 사람들도 많다. 복지대책을 촘촘하게 마련하여 이들과 함께 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일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미래를 대비할 능력과 감각, 감수성을 일찍부터 키워주는 일이다. 시대의 변화가 빠르고 전면적일 때는 선제적인 대처가 중요하다. 한 번 뒤처지면 그 차이를 따라잡기는 영영 불가능할지 모른다.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어 다급하다. 비대면 시대의 호황과 과중한 짐을 동시에 맡고 있는 택배와 배달업을 눈여겨본다. 이를 드론과 로봇이 대신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자율운전자동차가 등장하면 택시, 트럭, 버스, 승용차의 운전자는 불필요해진다.

단순 업무만이 아니다. 판사, 검사, 의사, 변호사, 회계사 직종 같은 고차원의 업무를 AI(인공지능)와 로봇이 맡아 할 것이라서 지금도 부족한 사람의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 것이다. 사회의 풍경과 생산에 필요한 인력판도가 확 바뀌게 된다. 혁명이라 부를 만큼이나. 이건 미래학자의 예측 차원이 아니다. 수년 안에 실제로 벌어질 일로 각국의 산업계는 이 대응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래사회에 대한 교육을 교육부에만 맡기고 걱정 없이 살 수 있으면 좋겠지만 보아온대로 교육부는 자기 할 일에 바쁘고 여기에는 손쓸 겨를을 내지 못한다. 이를 알아챈 발빠른 자치단체장이나 교육장들은 한 발 앞서가고 있다. 자치단체별로 청소년들에게 미래변화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키우고, 변화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제공할 학교 밖에 공간을 따로 만들고 있다. 새로운 변화를 알고 이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한 발이라도 앞서 키우는 일은 개인의 생존에도 지역 살리기 노력에도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시대 필요한 능력을 키우는 데는 즐거움과 놀이가 중요하다. 기존의 놀이터 개념을 확 뛰어넘는 생생하고도 즐거운 놀이를 통해서만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은 자랄 수 있다. 콘크리트 건물만 덩그러니 세워놓으면 된다는 게으름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육내용은 주민과 학생의 요구에 따라 때에 맞게 업그레이드 되어야 하고 여기를 드나드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호기심을 부르면서도 재미있고 편안한 쉼터가 되어야 한다.

자치단체와 교육청이 함께 나서야할 일이다. 어려움은 많다. 지금까지 자치단체와 교육청이 변화에 능동적이지 못했던 건 상명하달이라는 관료적 조직체계와 습성에 기인한다. 이를 깨트릴 노력들은 지난했지만 성과는 미진했다. 성공한 도시의 경험들은 민관협력의 거버넌스 구축만이 문제해결을 가능케 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자치단체와 교육청의 영역과 업무의 구분은 너무나 분명했다. 민관협력은 물론 관관협력도 하지 못했다. 이제 교육이 앞서가지 못하면 자치단체의 자립도 어려울 만큼 인구감소가 심해지고, 학생 수의 절대부족은 학교의 존립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서로가 협력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협력하지 못하면 서로 생존이 어려워지는 지경임을 생각해야 한다.

'교육 때문에 머물고 교육 때문에 찾아오는 해남' 구호는 문제의 해결지점과 방식을 잘 요약했다.

관과 관, 관과 민을 연결하고, 마을교육공동체와 주민자치 학생자치를 연결하고 움직이게 할 중간활동가를 키우고, 그들이 내 집처럼 편하게 일할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가능한 일이다. 이 사업에 자치단체와 교육청이 우선 나서야겠지만 학부모와 군민의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참여와 관심이 이어져야 한다.

미래교육파크를 만드는 일이 한시가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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