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영(해남종합병원 과장 제2 마취통증의학과)

 
 

다양한 연령의 환자들이 어깻죽지 부위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다. 이러한 증상은 경추의 문제, 어깨 관절의 문제로 나타날 수도 있으나, 근육의 이상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이 부위에서 바로 만질 수 있는 근육은 승모근으로 후두부에서부터 등부위를 전체적으로 덮는 큰 근육이며 견갑골을 움직이는 기능을 한다. 이 근육의 위축, 긴장, 경직, 손상 등이 통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승모근의 근근막통증 증후군으로, 30~60대의 연령에서 발병률이 높고, 고령일수록 더 증가한다.

근근막통증 증후군은 근육과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근막의 통증유발점으로 인해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통증유발점은 골격근 또는 근막의 단단한 띠 안에 결절처럼 만져지는 곳으로, 압력을 가하여 눌렀을 때 통증이 발생하며 주변부로 퍼지는 연관통이 발생할 수 있다. 급성 외상이나 반복적인 사용, 부적절한 장시간의 자세 유지 등의 원인이 근섬유의 지속적인 수축과 혈액순환 감소, 근육 긴장 및 경련 등을 일으켜 통증유발점을 형성하여 근근막통증 증후군이 발생한다.

또한 이렇게 발생한 통증이 중추신경계를 자극하여 근육의 긴장과 교감신경 활동을 증가시켜 통증 악순환 고리를 형성하게 된다.

위에 언급한 원인들 이외에도 스트레스, 업무과다, 추위, 우울감 등이 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승모근의 근근막통증 증후군은 병력청취를 통하여 기존의 질환들을 파악하고 이학적 검사상 통증유발점을 확인함으로써 진단할 수 있다. 증상이 어깻죽지가 묵직하면서 목을 반대측으로 돌리거나 기울일 때 당기는 느낌이 있다면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때에 따라서 경추 질환이나 어깨 관절 질환과 병행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감별을 위한 영상의학적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로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및 주사치료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이들 모두 근육이 충분히 이완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공통된 목표로 한다. 통증유발점 주사치료는 통증유발점을 비활성화시켜 뭉친 근육을 풀어주어 통증을 조절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만 효과가 지속되고 반복적으로 증상이 재발된다면 승모근에 통증유발점이 형성되는 근본적인 원인을 배제할 수 있도록 관리가 중요하다.

최근에는 젊은 연령에서도 승모근의 근근막통증 증후군 발생이 증가하는데 이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보급이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모니터를 바라보며 컴퓨터 업무를 장시간 지속하거나 소파나 침대에 기대어 장시간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자세는 승모근을 지속적으로 긴장 상태로 유지하는 자세로 승모근의 뭉침을 쉽게 유발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되도록 어깨를 으쓱 올리는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지 않도록 관리하며, 주기적인 스트레칭 및 휴식이 필요하다. 고령에서는 상대적으로 근감소증에 의한 승모근의 근위축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경우는 스트레칭 뿐만 아니라 적절한 강도의 운동과 함께 영양, 당뇨 관리 및 혈액 순환 관리 등 조금 더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평소 어깻죽지 무거움을 가지고 있다면 꾸준한 스트레칭과 함께 온찜질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자세 교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갑자기 발생한 심한 통증이 있거나 과다한 반복사용으로 인한 근육의 부종 및 발열감이 있는 경우는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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