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신문은 창간 30주년을 맞아 해남 출신인 민형배(59·더불어민주당·광주광산을) 의원과 민병덕(50·더불어민주당·경기 안양 동안구갑) 의원을 서면 인터뷰했다. 민형배 의원은 2010년 타 지역 출신으로 첫 광주광산구청장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2018년 광주시장 출마선언을 한 뒤 후보 단일화로 사퇴했다. 21대 국회의원 광산을에 출마해 전국 최고 득표율(84.05%)로 당선됐으며,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민병덕 의원은 19, 20대 총선에서 안양 동안구갑 공천 도전에 나섰으나 낙천된 후 21대 총선에서 3수 끝에 더불어민주당 공천장을 따내고 본선에서 당선됐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캠프의 상근변호사로 정치에 입문해 박원순계로 분류되며, 상임위원회는 정무위원회 소속이다.

 

△ 마산면 출생(1961년)
△ 마산초등, 해남중, 목포고
△ 전남대(사회학과)
△ 전남일보 기자
△ 청와대 자치발전·사회조정비서관
△ 광주광산구청장(재선)
△ 21대 국회의원

 

- 앞으로 4년간 의정활동에서 역점을 두고자 하는 분야는.

△불평등 해소가 절실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 영역에 걸쳐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국내 시중예금 잔액 상위 1% 계좌가 국내 은행 예금의 절반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정치는 여의도에 갇혀있다. 수도권 인구는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었다. 불평등 문제를 자치분권을 통해 풀겠다. 자치분권은 시민권력을 가능하게 한다. 소수에게 집중된 자원이 공정하게, 공평하게 분배될 수 있도록 하겠다.

- 국회의원 상이 있다면. 

△국회의원은 주권자 시민이 빌려주신 권력을 잠시 사용하는 사람이다. 시민이 국회의원에게 부여해주신 정치권력은 당연히 시민을 위해 시민 뜻대로 사용해야 한다. 그 권력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 것인가 또한 시민과 상의해야 한다. 정치인은 시민 개인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 시민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그것은 개인의 문제이기도, 정치의 문제이기도 하다. 정치는 자원 배분의 우선순위와 크기를 결정하고, 공평한 분배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 그 결정도 시민과 함께 상의하겠다.

- 의원님에게 고향의 의미는. 

△마음의 거처이다. 어머니 품 같은 편안함이다. 더불어 고향은 삶의 에너지원이기도 하다. 지치고 힘들고 좌절하는 순간에 고향사람들과 고향에서 보냈던 옛 시간들을 떠올리면 힘이 난다. 마음이 무척 바빴던 작년 추석, 어린 시절 살던 동네에 잠시 들렀다. 이름 모를 들꽃들이 소박하게 피어있었고, 형님이 심어 놓으신 고구마가 제법 영글어 있었다.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졸업 기념으로 묘목을 받아 심었는데, 그늘을 만들 정도로 튼실하게 자라있었다. 분주했던 마음이 무척 편해졌다. 흩어졌던 마음을 더 굳건하게 잡아주었던 것 같다.

- 고향에 계신 분들께 한 마디 한다면. 

△해남은 생각할수록 살기 좋은 곳이다.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지만 전국 각지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발길이 닿는 해남의 모든 땅은 우리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다. 눈길이 머무는 모든 곳이 아름답다. 우리 고향 분들이 이곳을 잘 지켜주시기를 부탁드린다. 

- 고향에 자주 오는지, 그리고 방문 계획이 있다면.

△해남은 광주에서 한 시간여 거리에 있지만 자주 가지 못해 아쉽다. 추석과 설 등 명절과 부모님 기일에는 꼭 내려가고 있다. 형님이 해남에 계셔서 가족모임을 가끔 하지만 자주 뵙지는 못한다. 해남이 고향인 민씨 집안 국회의원이 몇 있어 함께 가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여의치 않다. 가까운 시일 안에 찾아뵙겠다.

- 국회의원 이 외에 하고 싶은 일은.

△책을 읽고 글 쓰는 걸 좋아한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좋은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한다. 배우는 것도 좋아하고 가르치는 것도 좋아한다. 깊이 있는 연구도 하고 싶고, 배우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과 공부도 함께 하고 싶다. 

-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은. 

△정치에 입문했던 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해 온 모든 일의 중심에는 '시민'과 '지역'이 있다. 시민이 지역에서, 개인이 지역공동체에서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온힘을 다하겠다. 찾아 뵐 때까지 건강하고 편안하게 계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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