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완도·진도 재학생에 혜택

 
 

창립 30주년 동백장학회

동백장학회(이사장 김동국 해남종합병원장)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매년 상·하반기에 걸쳐 두 차례씩 장학금을 수여해온 세월이 벌써 서른 성상(星霜)에 이른다. 장학금의 첫 수혜자 나이도 50살 문턱에 서 있다.

지난 5일 해남문화예술회관 다목적실에서는 동백장학회 제30주년 기념식 및 제61회 장학증서 수여식이 열렸다. 한 세대를 걸어오며 해남과 완도, 진도의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잡은 동백장학회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본다.

 

▲ 동백장학회 명예이사장인 조남철 광주지검 해남지청장이 지난 5일 해남문예회관 다목적실에서 열린 제61회 장학금 수여식에서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육형주 기자 six@hnews.co.kr
▲ 동백장학회 명예이사장인 조남철 광주지검 해남지청장이 지난 5일 해남문예회관 다목적실에서 열린 제61회 장학금 수여식에서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육형주 기자 six@hnews.co.kr

 

△장학회 태동과 취지= 장학회의 이름을 따온 동백(冬柏)은 해남을 상징하는 군목(郡木)이다. 두륜산과 미황사 뒤편에는 동백나무 숲이 자리한다. 동백장학회의 이름은 이런 연유에 기반을 두고 있다.

동백장학회는 검찰 유관단체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출발했다. 이후 많은 장학회가 뒤를 이었지만 지금도 전국 검찰 내에서 상위권의 장학회 권위를 갖고 있다. 장학재단 사무실도 해남지청 별관 2층에 자리한다.

동백장학회는 1989년 광주지검 해남지청장으로 부임한 박주선 전 국회의원의 제안으로 출발했다. 박 지청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사고를 치고 잡혀오는 일이 잇따르자, 사회에서 이들이 올바로 자라도록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결심한 게 장학재단 설립. 자신처럼 힘든 환경을 이겨내고 공부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자는 것이다. 박 지청장의 제안을 받은 청소년 선도위원들이 장학재단 설립을 발의했고, 박 지청장도 출연금을 내놨다. 장학금 수여 대상은 해남지청 관할인 해남과 완도, 진도에 주소를 둔 초·중·고교생, 그리고 이들 3개 지역 출신인 대학생으로 결정했다. 대부분의 장학회 취지가 대동소이 하지만, 동백장학회도 이들 3개 군의 인재를 양성해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300여명 출연해 기금도 19억원

△장학재단 설립과 기금 조성= 재단법인 동백장학회는 1989년 8월 소년선도위원 총회에서 장학재단 설립 발의를 하고 1개월 뒤 선도위원과 독지가 출연으로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90년 3월 검찰 유관단체로서 전국에서 최초로 공익법인 설립인가를 받아 출범했다.

설립 기금은 1억5000만원으로 당시로서는 거금이었다. 설립 발기인으로 나선 해남지청의 소년선도위원협의회 선도위원 54명과 37명의 각계 인사들이 기금 조성에 참여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기금(재산증자기금), 목적장학금, 격려금 등의 출연자가 285명에 이른다. 1억원 이상 출연자도 6명. 김동국 이사장이 5억원(올해 출연금 제외)으로 가장 많고, 고 이훈동 전 조선내화 회장 3억5000만원, 김성용 호남정미소 대표 2억8330만원, 임장택 유맥 회장 2억4180만원, 하상근 해남뷰티스피부과 원장 2억4120만원, 정진석 동화 회장이 1억1610만원 등으로 고액 출연자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기금은 18억9850만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연내 2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기금은 신규 출연과 운용수익(이자) 등을 통해 매년 5000만원 정도 늘어나고 있다.

가정형편 우선해 대상자 선정

△장학금 지급과 선정= 동백장학금은 재단 설립 직전에 특별히 2명의 대학 입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이후 매년 4월, 9~10월 등 두 차례에 걸쳐 수여되고 있다.

상반기에는 수여식을 갖고 장학금을 직접 전달하며, 하반기에는 계좌로 입금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늦은 지난 5일 열린 제61회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198명의 초·중·고·대학생에게 7860만원이 지급됐다. 이번에 장학금을 받은 대학생 62명 중 27명에게는 하반기(2학기)에도 100만원이 지급돼 연간 200만원이 전달되고, 나머지 35명에게는 50만원, 100만원을 상반기(1학기)에만 수여했다.

다른 장학회와 달리 해마다 등대원 도서구입비로 50만원이 전달되기도 한다. 지금까지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모두 6223명. 이들에게 모두 26억7938만원이 지급됐다. 장학금 지급 대상은 3개 군의 읍면 법사랑위원과 학교장 추천을 받아 선정되고 있으며, 추천 받은 대상은 심사에서 거의 빠짐없이 장학금을 받고 있다.

한편 동백장학회는 법무부 산하 민간봉사단체가 통합되면서 지난 96년부터 법사랑위원 해남·완도·진도지역연합회 위원들이 회원(180~190명)으로 활동하며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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