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수(향교삼호학당 고문)

瘟疫流行 蚩俗多忌 撫之療之 裨無畏也(온역유행 치속다기 무지요지 비무외야) 「목민심서」

염병이 유행할 때 어리석은 풍속이 꺼리는 것이 많으니 어루만지고 치료해 주어서 두렵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조선조 후기 때 다산은 목민심서 애민 편에서 병든 환자를 우대해야 한다고 하면서 괴질 병이 유행하면 의당 관에서 구조해야 하는데 예방법으로 환자와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하고 치료할 때도 바람을 등지고 서야 하며 성산자라는 약을 지어 백성들에게 나눠먹여야 한다고 가르쳤다.

당시 의료시설은 열악해 괴질이 유행하면 인명피해가 커 방제대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했을 것이다.

만약 염병이 유행하면 수령은 수만 전을 써서라도 성산자를 많이 제조해 의원들로 하여금 헐값에 팔도록 하면 널리 구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실제 많은 인명을 구제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이 난국을 슬기롭게 대처해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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