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규(진이찬방 식품연구센터장)

 
 

해남 토지 어디라도 다 자원이 될 수 있고 해남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가 귀한 자산이다. 땅끝에서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면 봄에 해당하고 계곡에서 북풍한설이 오면 겨울이다.

해남은 우리나라에서 사계가 가장 뚜렷하고 자연 풍광이 뛰어난 천혜의 장소이다. 농업이 주가 되어 국내에서 최적의 경작지를 갖고 있으면서도 서해와 남해의 바다를 접하고 있어 어업도 발달한 지형을 갖고 있다. 이렇게 풍요로운 땅을 갖고 있는 해남을 관리가 잘 될 수 있도록 어루만지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자연뿐만 아니라 인적자원도 타 지역과 비교해 결코 손색이 없다. 조선 중기의 고산 윤선도는 8세 때부터 해남과 인연을 맺고 시인으로서 학자이자 정치가, 작가, 시조문학의 대가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민족대표 33인 중 하나로 3·1운동에 참여한 양한묵 선생은 동학의 중심 인물로서 민족 계몽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윤두서는 윤선도의 증손자로 조선후기의 대표적인 화가였으며, 민족시인 김남주는 전사였고 시인이었고 우리들의 우상이었다. 이 밖에도 대흥사와 미황사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보와 보물만 수 점이 위치하며 녹우단을 비롯한 진산리 청자요지 등은 사적으로 지정되어 해남을 널리 알리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된 강강술래는 해남의 대표적인 집단무용이기도 하다. 또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향토음식과 농업관련 분야를 지도 관리하면서 전국에서도 이름을 날리고 있는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다.

해남문화원은 각 분야별로 전통문화의 창조적인 현대화를 지향하는 인재를 양성해오고 있다.

이제는 해남군에서 이들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육성할 필요가 있다. 군내에 포진하고 있는 자원을 활용하여 외지에 적극적으로 해남을 알리는 작업도 필요하다. 관광객이 해남을 찾아 올 수 있도록 홍보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해남을 자랑할 수 있는 새로운 자연유산과 각 분야의 전문 지식인을 발굴하여 홍보하는 일에도 적극성을 가져야 한다. 음식의 대가 뿐만 아니라 각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소유하고 있는 명인을 발굴하여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인재로 키워 나가는 작업이 요구된다.

농업, 수산, 축산, 산림, 유통 등 분야별로 찾아내 홍보하다보면 외지의 관광객은 종류별 베스트 품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 해남을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본다.

이와 관련된 예로 해남전통주발효식품연구회는 전통발효식품에 관심 있는 회원으로 구성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15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매월 발효식품에 대한 제품을 연구 개발하고 월 1회 시현을 통한 기량을 높이는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의 전통장류경진대회에 전통간장, 전통된장, 고추장을 출품하여 해남의 식품을 전국에 홍보하고 자랑하고 있다. 연구회에서는 장류뿐만 아니라 분야별로 막걸리, 고추장, 떡, 꽃차, 식초의 전문가를 배출하여 회원들의 사업화에 일조하고 있으며 현재는 전국 사업으로 늘려가는 추세이다.

해남은 무엇보다 농·수산물 자원이 풍부하여 양질의 품질을 가진 식품을 제조할 수 있는 환경이 타 시군보다 월등히 좋기 때문에 멍석만 깔아주면 무궁무진한 자원의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관광객들이 해남에 적극적으로 방문하여 자영업자들이 살고 농민들의 소득원이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군에서도 창의적인 협조와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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