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집안에만 있기 답답하다면 해남을 벗어나지 말고 가까운 곳에서 가볍게 바람을 쐬는 것은 어떨까. 마스크를 쓰고, 외출 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집에 돌아와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한다면 가벼운 운동이 활기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아니면 차를 타고 땅끝이나 화원지역 해안도로를 드라이브 하며 답답한 마음을 조금은 털어내 보면 어떨까.

해남군내에도 다양한 길들이 조성돼 있다. 자연발생적으로 탄생한 길, 옛 고증을 통해 복원된 길, 자연풍경과 문화유산을 접목해 개발된 길 등 다양한다. 해남읍 금강골은 오래 전부터 해남군민들의 휴식터와 같은 곳이다. 금강저수지와 체육공원을 지나 금강산 자락자락까지 이어진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주민들의 운동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이곳은 경관개선사업이 진행돼 테크길과 쉼터, 출렁다리 등도 설치돼 있어 가볍게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금강산과 3봉 등 등산로도 조성돼 있다.

모처럼 이번 주말에는 해남의 예쁜 숲길 걸으며 답답함은 털고 봄날을 만끽해보시길.

 

 
 

운동 못해 찌뿌둥… 금강골 찾는 주민 늘어

- 사회적 거리 두고 가벼운 산책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며 집안에만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답답함이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에 의한 해남군내 체육시설들의 폐쇄조치가 장기화되면서 건강관리를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던 주민들의 답답함은 더욱 크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폐쇄된 장소가 아닌 자연 속에서 사회적 거리를 두며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해남읍 금강골을 찾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금강골은 금강저수지와 체육공원을 지나 금강산 자락자락까지 이어진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예전부터 주민들의 운동코스로 각광을 받던 곳이다. 이곳이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평소 하던 운동을 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있기 답답함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5살 자녀와 산책을 위해 금강골을 찾은 A 씨는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시간을 집안에서만 보낼 수밖에 없다보니 아이도 저도 답답해 가끔 산책하러 금강골에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해남군은 코로나19의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지난달 25일부터 우슬체육관, 우슬동백체육관, 다목적체육관, 금강체육관, 우슬탁구장, 수영장 등을 비롯해 야외시설인 소프트테니스장, 게이트볼장, 만수정, 테니스장, 축구전욕구장 등까지 폐쇄조치했다. 폐쇄조치는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무기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매일 금강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을 하던 류현 씨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체육시설이 폐쇄된 것은 이해하지만 매일 하던 운동을 못하니 몸도 찌뿌둥 하고 답답하다"며 "매일 저녁 근처 운동장을 걷고 달리는 것으로 대처하고 있긴 하지만 한계가 있어 하루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돼 폐쇄조치가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벌써 보름 이상 지속되는 체육시설 폐쇄 조치로 밀폐된 실내공간이 아닌 자연 속에서 산책을 할 수 있는 장소들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 2월(29일) 금강골을 찾은 방문객은 7364명으로 지난 1월(31일) 6861명 보다 503명이 늘었다. 지난 2월 15일(토요일)에는 276명이, 22일에는 284명이 찾았으며 체육시설이 폐쇄 조치된 이후인 29일에는 436명으로 증가했다. 금강골에는 무인계측기가 설치돼 있으며 3월 방문객은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대흥사 천년숲길

삼산면 대흥사도 매표소부터 일주문까지 4㎞여 숲길이 우거져 걷기 좋은 길이다.

이곳은 굽이굽이 아홉굽이 숲길이라 해 구림구곡, 9개의 다리가 있어 구곡구교, 봄이 오래 머무는 숲이라 해 장춘(長春) 숲길이라고도 불린다. 산책길은 흙길과 나무데크가 번갈아 있으며 편백나무, 산나무, 너도밤나무, 동백나무 등이 늘어진 숲길 옆으로 계곡이 길게 대흥사까지 따라 흐른다.

두륜산에 위치한 대흥사는 1600년 불교문화를 간직한 천년고찰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있다. 대흥사 북암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 중간의 만일암터에는 전라남도 천년나무로 지정된 천년수가 자리 잡고 있다.

높이 22m, 둘레 9.6m의 느티나무 수종으로 수령이 1100년 정도가 넘을 것으로 추정돼 천년수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천상에 살던 천녀와 천동이 죄를 짓고 쫓겨나 다시 하늘로 돌아가기 위해 하루 낮 동안 바위에 불상을 조각하면서 천년수에 해를 매달아 놓고 작업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 명품길 미황사 달마고도

빼어난 산세와 다도해의 절경이 어우러진 해남 달마산에 조성된 달마고도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기계를 쓰지 않고 돌 하나하나를 지게로 날라 조성한 수제 명품길이다.

걷기 여행객들 사이에서 꼭 한번 가봐야 할 트래킹 코스로 부각되고 있으며 1년 내내, 계절마다 색다른 해남만의 아름다운 풍광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곳이다.

달마고도는 미황사~큰바람재~노지랑골 사거리~몰고리재~미황사까지 총 17.74㎞의 길이 4개의 코스로 구분돼 있다. 전체 코스 소요기간은 6시간 30분에서 7시간 정도다.

미황사부터 큰바람재(2.71㎞)까지 1코스는 달마고도의 시작이자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로 산지습지, 너덜바위 지대, 떡갈나무 숲 등이 있다. 달마산과 다도해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땅끝 천년 숲 옛길 노선과 연계돼 미황사까지 왕복할 수 있다.

2코스는 큰바람재부터 노지랑골 사거리까지 4.37㎞로 작은금샘과 큰금샘 등을 비롯해 수사나무, 사스레피나무, 음나무, 꾸지뽕나무 등이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다. 2코스에서는 달마산 동쪽 마을과 해안경관을 볼 수 있다.

노지랑골 사거리부터 몰고리재까지 5.63㎞의 3코스는 하숙골 옛길, 웃골, 도시랑골을 지나는 길로 복충림, 노간주나무 고목, 조릿대군락지, 암석지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다도해의 전경을 조망하기 좋은 코스다.

몰고리재에서 미황사로 되돌아오는 4코스는 5.03㎞로 편백나무숲, 튤립나무 조림지와 도솔암 등의 진경을 만날 수 있다. 4코스 전 구간은 땅끝 천년숲옛길 구간이다. 

 

 
 
 
 

- 땅끝, 우수영 도보길 

대한민국의 시작이자 끝인 땅끝마을에도 걷기 좋은 길이 있다. 땅끝마을에서 출발해 땅끝전망대~땅끝탑~갈산마을~땅끝오토캠핑장~송호해수욕장~황토나라테마촌까지 6㎞ 정도의 도보길이 조성돼 있다. 

송지면 땅끝마을은 대한민국의 시작점으로 새로운 출발과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어 국토순례단들이 많이 찾고 있다. 땅끝 도보길 코스는 아름다운 다도해 등 해남의 풍광을 느낄 수 있다. 문내면 우수영에서 7.3㎞ 정도의 강강술래길이 조성돼 있다. 조선시대 전라우수영이 설치됐던 해남 우수영관광지 주변에 조성된 해안데크를 비롯해 명량대첩의 현장인 울돌목과 전라우수영 성지 등 다양한 지역자원이 연계돼 있다.

1코스는우수영관광지를 출발해 우수영수변무대, 울돌목해안데크, 울돌목 물살체험장, 우수영유스호스텔, 강강술래 전수관 등으로, 2코스는 구 충무사에서 출발해 우수영항, 우수영문화마을, 법정스님생가, 명량대첩비, 망해루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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