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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혐오 vs 긍휼·사랑
배충진 편집국장  |  cj-bae@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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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02  12: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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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병이 유럽대륙을 휩쓸었을 때 사람들은 의학적으로나 과학적으로 무지했다. 속수무책으로 확산되는 질병 속에서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다.

유일한 치료법이라고 대처한 것은 피와 체액을 뽑아냄으로써 몸속 이물질을 제거하려한 방법이었다. 이 치료법은 효과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시술자까지 감염되었다.

개나 고양이가 질병을 옮긴다고 생각해 처치하자 질병 매개체인 쥐들이 더 창궐하게 되었다. 환자의 임파선종을 불로 지지는 시술을 하거나 공기를 통해 전염된다며 악취가 독성을 중화시킨다는 생각에 악취를 흡입함으로써 치료하려는 시도도 나타났다.

흑사병으로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노동력 부족이 심각해졌다. 노동력 감소는 임금 증가와 다른 한편에서는 곡물수요 감소로 지주계급의 수입감소를 불러왔다. 상품과 교역의 마비, 숙련노동자 감소는 생필품 생산량 감소와 함께 공급부족 때문에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주계급과 농민들이 공히 타격을 받았으나 지주들은 농민들에게 부담을 고스란히 전가하면서 이곳 저곳에서 농민반란이 일어났다. 공고했던 중세유럽의 봉건제도는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당시 유럽사회를 주도 했던 교회가 내놓은 해답은 '하나님의 진노와 징벌로 역병이 창궐했음'이었다. 이런 진단은 결국 교회의 신뢰와 권위 추락과 함께 르네상스 흐름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그로 부터 670여년이나 시간이 흘렀음에도 종교가 세상을 보는 인식의 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일부 교회나 목회자를 중심으로 '중국정부의 기독교 탄압', '동성애', '정권체제 문제'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코로나19가 발생했다면서 혐오와 공포를 조장하는 발언이 난무하고 있다.

의학과 과학기술의 진보로 시간이 좀 흐르면 질병의 원인해석과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곧 개발될 터인데 그때에는 무어라 이야기할 것인가. 교회가 혐오와 공포를 불러오는 코로나19사태 중심에 서면서 사회적 논란이 증폭되는 이때 자기회개가 필요하고 형제애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에게 긍휼과 사랑의 마음을 내어놓음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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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면서 무언가 목표를 세우고 도전과 노력을 했다는 것은 개인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 자기서사(敍事)란 자기 자신 삶의 이야기이다.

그 과정에 자신을 비추어보고 자기 삶에서 결핍된 부분이나 보완해야 할 부분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 1월부터 해남신문 편집국장 직무를 맡아 4년 2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익명성 보장이 어렵고 다중관계로 얽혀진 지역사회에서 지역신문이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기능에 충실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신문에 관해 문외한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독자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함께 때로는 매서운 질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편집국장직을 마치게 되면서 일일이 찾아뵙지 못하고 마음으로나마 깊이 감사드립니다. 올해로 창간 30주년을 맞이하는 해남신문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변화 속에서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기원하면서 독자 여러분 가내평안과 건승하시길 축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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