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학 씨(삼산면 수림리·41)

▲ 귀농한지 4년차에 들어선 김영학 씨는 지역정착과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 귀농한지 4년차에 들어선 김영학 씨는 지역정착과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귀농 4년차 김영학 씨
해남서 마음 여유 찾아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던 도시보다 마음에 여유를 찾은 김영학(41) 씨는 해남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연고도 없는 해남으로 내려온 지 3년이 지난 김 씨는 귀농귀촌희망센터에 조성된 귀농의 집의 첫 입주자다. 귀농의 집은 예비 귀농인들이 안정적인 귀농을 준비할 수 있도록 6개월간 거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공간이다. 경기도 성남에서 게임 개발 업계에서 일하던 김 씨는 지난 2016년 회사를 나와 새로운 직장을 구하던 중 양제동 귀농귀촌센터에서 교육을 받으며 도시보다 농촌에서 가족들과 사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귀농준비를 했다.

귀농지로 해남을 택한 것은 부산에서 열렸던 귀농귀촌박람회에서 접한 해남밤호박 때문이었다. 해남이 가지고 있는 땅끝이라는 브랜드와 밤호박이면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돼 가족들과 함께 2016년 12월 28일 해남에 내려와 귀농의 집에 입주했다.

귀농의 집에서 거주할 집과 농사지을 땅을 알아보면서 해남밤호박주식회사 정수섭 대표와 멘토·멘티 관계를 맺게 됐다. 정 대표에게 밤호박 농사 기술을 배우던 중 공석이된 밤호박주식회사 사무장직을 제의받았으며 많은 도움을 준 정 대표에게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밤호박주식회사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귀농의 집에서의 생활하며 6개월이 되었을 때 삼산면 수림마을에 집을 구해 거처를 옮겼고 집 근처에 밤호박 재배를 위한 비닐하우스 시설 600평을 마련했다.

김 씨는 "밤호박주식회사 사무장을 비롯해 여러 가지 교육과 모임 등으로 계획했던 밤호박 농사에는 조금 소홀했지만 귀농 3년안에 정말 많은 경험을 했다"며 "그동안 농산물가공, 유튜브 등 생산만 하는 것은 농업 미래에 대응하기 어려워 강소농교육, 청년창업농, 가공교육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며 견문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생활보다 불편한 점은 있지만 직장에 다닐 때와 다르게 자유롭게 일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며 "앞으로 농사를 통해 우리 가족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수입을 거두면 같은 처지에 있는 귀농인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청년창업농으로 선정돼 올해까지 영농정착지원금을 받아 가족들과 생활하는데 도움이 됐으나 자립하기 위해 농업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드는데 노력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귀농을 하려는 사람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포부도 나타냈다.

김 씨는 "청년창업농 등 젊은 농업인들이 모이는 자리를 자주 갖는데 지역에 청년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과 우리가 겪었던 일들을 토대로 그들의 시행착오를 줄여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자는 의견들이 많다"며 "고령화된 농업계가 5~6년이면 어느 정도 세대교체가 이뤄 질 것으로 보여 세대교체에 따른 문제들을 줄이는 완충작용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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