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새해벽두 부터 '한국미디어의 고뇌'라는 제목으로 5회에 걸쳐 한국 언론을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다.

야스노리 타츠야(時吉達也)라는 기자가 작성한 기사내용을 요약하면 제1회는 신문편으로 "광고할당량과 싸우는 취재기자 사회부는 연 30억엔(300억원)"이라는 제목으로 경향신문의 파리바켓트 관련 기사가 협찬금 명목 금품과 함께 지면에서 사라진 사례를 들면서 편집국에 광고수주 목표금액이 할당되어 있다. 또한 신문사가 수상자에게 상금을 주는 것이 아닌 수상자로부터 돈을 받는 각종 시상식을 수익비즈니스로 활용하고 있다고 쓰고 있다.

2회 기사는 TV 방송편으로 "미주(迷走)하는 공영방송 권력과 여론 틈에서"라는 제목으로 조국 정국에서 KBS보도를 사례로 들어 비판하고 있고 3회 유튜브편 "학생 유튜버가 여론을 움직인다"라는 제목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탄핵을 지지하는 여론이 기존 미디어를 지배할 때 박근혜 지지세력이 유튜브에서 활로를 찾았다고 하면서 보수 유튜버 사례를 들어 TV방송이나 신문보다 유튜버가 더 신뢰받고 있다고 쓰고 있다. 4회 포털사이트편으로 "베껴쓰기 기사 난무 8000여개 인터넷신문 발호(跋扈)" 라는 기사에서는 아르바이트성 주문형기사와 무분별한 기사 베껴쓰기 및 인터넷 상에서 여론조작 등을 기사화 하고 있다.

5회 신사업편으로 "광고비는 보호비, 디지털 미래를 저해하는 관습"이라는 제목으로 신사업 개척에 대한 저항과 비난을 사례로 들고 있다. 한국에서 광고는 선전효과보다 회사관련 안 좋은 뉴스가 나가지 않는 것이 중요시 되기 때문에 유흥가에서 폭력단의 보호비처럼 광고는 의무적인 '납세문화'로 불리운다고 쓰고 있다. 기사는 권력에 유착된 TV방송, 돈벌이에 골몰하는 신문, 유튜버나 인터넷미디어에 존재감을 빼앗기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면 낡은 폐습으로 내몰리고 있는 한국 '기레기'의 고뇌는 반드시 그들 문화, 습관에 기인한다 라고는 말할 수 없다. 연재중 SNS상에는 "구도는 일본도 마찬가지", "머지않아 일본도 이렇게 되는걸까" 라는 반응이 있었다라고 전하며 기사를 마치고 있다.

이 기사를 읽고 든 생각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이다. 우리나라에서 쓰레기처럼 가치 없거나 왜곡보도를 일삼는 기자를 기레기라고 하듯 일본에서도 역시 매스컴+쓰레기라는 복합어로 '쓰레기 언론(마스고미マスコミ)'라는 말이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쓰레기 언론사중에 하나인 산케이 신문이 저나 잘하지 남을 향해 손가락질 하는 격이다. 산케이 신문은 아베정권을 적극 지지하는 극우성향 언론으로 '새로운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집필한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발행한 후소샤(扶桑社)를 계열사로 두고 있고 친자민당, 민족주의, 반공주의 노선을 견지하는 일본내 혐한 조장자이다.

둘째,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한 언론자유지수에서 한국은 41위이고 일본은 67위로 한참 못 미친다. 한때 공영방송의 모범으로 꼽혔던 NHK는 아베정권에 장악되어 정권나팔수로 전락한지 오래다. 여기에는 눈감고 애먼 한국만 비판하고 있다.

한일 양국 언론상황은 '오십보 백보'다. 어쨌든 미운놈 입길에 오르 내리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볼 일이다. 좋은나라,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언론의 자기성찰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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