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황스님(광보사)

모든 사람들은 '티 없이 깨끗한 본래(本來)마음'이 있다. 그것이 밖의 인연에 의하여 일어나는 '미혹의 티끌'로 덮이고 가려있는 것이다.

'티 없이 깨끗한 본래(本來) 마음'이란 밖으로의 관심을 끊고 자신의 내면으로 관심(觀心)하고 있을 때, 생각 없이 존재하는 마음의 상태이다. 이때를 우리는 보통 "무심(無心)히 있다"하며, 이때 무심(無心)이란 마음이 없다는 말이 아니라 생각이 없다는 말이다.

이렇게 자신 내면(內面)에 관심(觀心)하며 생각 없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선(禪)이다. 구름 없이 높고 맑은 가을 하늘을 바라보라! 그 얼마나 시원하고 상쾌하고 통쾌하지 않던가? 밖으로 향하는 관심을 끊고 무심히 자신의 내면을 바라다보고 있으면 티 없이 맑고 깨끗한 가을하늘처럼 통쾌한 본래 자신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할 때 생각의 티끌까지도 가을하늘의 흰 구름처럼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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