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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의 마술사 로컬푸드 마법을 풀다박석순 과장(해남군 유통지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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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02  10: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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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협정 타결과 급격한 시장개방화, 일부 식품 대기업으로 집중되는 먹거리의 집중화와 균일화로 인해 우리나라의 밥상은 점점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생산되고 소비되는 글로벌푸드로 채워지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 속에 장거리 운송을 위한 방부·보전 처리, 농약안전성 문제, GMO 식품 확산 등 먹거리 불안정성은 우리 모두를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의 식량자급률로 인해 '먹거리 위험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전국 각 지역마다 푸드플랜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몇 년 전만해도 로컬푸드라는 말이 오가다 이제는 푸드플랜이 주류로 떠올랐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과제로 '국가 및 지역단위 푸드플랜'을 주도하면서다. 로컬푸드 직매장이 중심이 되어 생산과 유통, 복지 등을 아우르는 공공 먹거리 정책을 펼치는 것이 푸드플랜의 주요 방향이다. 쉽게 말하자면 먼저 지역의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지역민이 생산하고 소비한 후 도시로 공급을 확대하자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해남군은 작년에 푸드플랜 선도지자체로 선정 되어 '해남 2030 푸드플랜' 수립을 위한 연구 용역을 실시한 바 있다. 금년 2월에는 푸드플랜패키지 지원사업도 선정 되어 2023년까지 총사업비 115억원(국비 48억)을 들여 푸드플랜 기반을 조성하게 된다. 도비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지원을 정부로부터 받게 될 것이다.

패키지 지원사업을 통해 올해에만 한살림, 두레생산자회, 친환경 농가들이 중심이 되는 밭작물공동체 육성사업에 총사업비 10억원이 2년에 걸쳐 투입되고 있으며 로컬푸드 직매장에는 53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내년에는 향토산업 육성사업에 30억원이 확정되어 있다.

이 모든 사업에는 중·소농, 고령농, 여성농, 귀농·귀촌인 등이 생산자로 참여하여 중심에 서게 된다. 정부에서는 이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이들이 참여하는 푸드플랜을 요구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줄기차게 강조해온 말이 있다. "지역의 중·소농 중심으로 공공급식의 기반이 마련된 기초지자체에 한해 서울시 도농상생공공급식 사업에 참여기회를 주겠다"라는 것이다.

서울 강동구와 완주군, 서울 금천구와 나주시 등 도시와 농촌을 서로 연결해서 식재료 공급의 루트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2017년 8월 박원순 시장이 해남으로 초청강연에 왔었다. 이때 그는 "해남군은 친환경 로컬푸드 준비가 돼 있느냐?"고 질문한 적 있다. 그때는 아무런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서울시에서 도농상생 공공급식에 참여하기 위한 조건으로 요구해온 로컬푸드 직매장과 공공급식센터 같은 기반이 없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현재는 친환경식재료를 나주 등지에서 대부분 사오고 있다. 전국 최대의 농업군임에도 타지에서 사다가 식재료로 공급한다는 것이다. 매년 관련 예산 수십억원이 외부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해남군에서는 푸드플랜을 통해 공공급식센터를 만들게 되면 공급농가를 육성해서 우수한 식재료를 지역의 학교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학교뿐 아니라 군민들께서도 삼산에서 생산된 포도, 현산에서 생산된 쌈채소, 북일에서 생산된 부추와 복숭아, 옥천에서 생산된 딸기 등 지역산 농산물을 인근 마트에서 쉽게 구입하기가 어렵다. 해남이 직면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두 가지 플랫폼 즉 로컬푸드 직매장과 공공급식지원센터가 하루빨리 만들어져야 된다. 우리가 자체 소비하고 초과 생산된 먹거리는 복지사업 등 공공의 영역과 서울 공공급식으로 연결해야 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해남군에서는 푸드플랜 사업에 매달렸고 로컬푸드 직매장 건립을 위해 동분서주 했던 것이다.

이번에 해남군의회에서 아주 큰 결단을 해주었다. 제295회 임시회에서 로컬푸드 직매장에 관한 공유재산관리계획과 관련 예산을 가결 해준 것에 주무과장으로서 무한 감사를 드린다. 의회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간의 질책과 염려를 되새기며 군민의 참여 속에 함께하는 해남로컬푸드 직매장을 만들고자 한다. 또한 지역민의 뜨거운 관심과 격려를 통해 한층 성숙해가는 푸드플랜 사업을 만들 것이다.

의원들 한 분 한 분과의 소통이 부족했음을 주무과장으로서 아쉬움을 가지고, 다시 한 번 의회의 결단에 감사드린다. 내년에 개장할 로컬푸드 직매장을 위해 온 군민이 합심하여 한 뜻으로 함께 참여하여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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