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 형님.지난 세월 나는 당신을 회상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문득문득 당신이 누워있는 묘소를 찾았을 때도 거기 그냥 박제된 사진만 있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번도 당신이 우리 곁을 떠났다는 것을 인정할 수가 없었으니까요.엊그제 같습니다.돈암동 산동네 처마 낮은 집 골방에서 함께 밥을 먹고 장기도 두다가 박정희 정권을 어떻게 엎어버릴까 궁리하며 밤을 지새던 일, 혜화동 어두운 밤거리를 걸어 텅 빈 동성고등학교 교정에 숨어들어 삐라를 뿌리던 일, 무력으로 싸우기 위해선 체력단련을 해야 한다며 우면산 산자락을 타고 오르던 일 등.나
한 해의 마지막 계절인 겨울은 아늑한 따뜻함을 찾는 계절이지만 동시에 화재의 위험이 증가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춥고 건조한 날씨는 화재가 더 쉽게 발생하고 확산되는 환경을 조성한다. 해남소방서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해남군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700건으로 그중 겨울철(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에 발생한 화재는 191건으로 다른 계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화재요인은 부주의 343건, 전기적 요인 157건 순으로 부주의와 전기적 요인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즉 부주의와 전기적 요인이 우리의 따뜻한 겨울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
- 제72주년 제헌절을 맞아1987년은 뜨거운 해였다. 27년 군부독재에 지친 국민들의 대통령 직선제 요구가 분출했다. 고(故)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등으로 국민들의 불만은 커질 대로 커진 상황이었다. 그 해 4월 13일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호헌 선언'은 화난 민심에 불씨를 붙였다.이는 6·10민주항쟁으로 이어졌고, 국민적 공분을 마주한 집권당 민주정의당의 노태우 대통령 후보는 대통령 직선제 개헌 수용을 골자로 하는 6·29선언을 발표했고 곧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가 구성돼 민주헌법의
FTA 협정 타결과 급격한 시장개방화, 일부 식품 대기업으로 집중되는 먹거리의 집중화와 균일화로 인해 우리나라의 밥상은 점점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생산되고 소비되는 글로벌푸드로 채워지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 속에 장거리 운송을 위한 방부·보전 처리, 농약안전성 문제, GMO 식품 확산 등 먹거리 불안정성은 우리 모두를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의 식량자급률로 인해 '먹거리 위험사회'로 진입하고 있다.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전국 각 지역마다 푸드플랜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몇 년 전만해
'용서하라 그러나 잊지말라(Forgive but Remember)'역사를 기억하지 않으면 다시 비참한 과거로 돌아간다 작금에 일어나고 있는 일본 아베정부의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보복을 보면서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일본은 소위 '국제평화와 안전유지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2019년 7월 1일 반도체 관련 핵심 소재의 수출을 제한하여 국내 관련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경제 제재를 단행한 것이다.그러나 우리 국민의 관점에서는 2018년 대한민국 대법원의 일제강점 시 강제징용 배상 판결 및 해당기
요즘 전국의 여러 곳에서 지역의 농업과 먹거리를 선순환의 체계로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작년에 해남군이 선정되었던 농림축산식품부의 푸드플랜 구축지원 사업에 올해는 무려 전국의 31개 지자체가 지원할 정도로 푸드플랜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해남군은 올해에는 푸드플랜과 연계한 패키지 지원사업에도 선정된 만큼 로컬푸드 활성화를 열망해 온 해남군민의 바람을 구체화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푸드플랜이란 생산-유통-가공-소비(먹거리접근권)-재활용(폐기)이라는 일련의 과정에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이 협치를 통하여 &
지금부터 100년 전 상해에서 29인의 독립지사들이 모여 밤을 새워가며 회의를 연 끝에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통과시키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출범시켰다.임시정부는 3·1만세 혁명으로 고양된 독립에 대한 뜨거운 열망과 만민은 평등하다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구현 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발족 하였다. 독립국가를 향한 이 위대한 발자취가 그동안 크게 주목 받지 못하였지만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를 기점으로 그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봤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역사를 망각한 국민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3·1만세 혁명
2년 전 이맘때쯤 여행사에 신청해 장흥과 강진으로 "맛따라 멋따라" 여행을 간적이 있다.버스 3대로 100여명이 1박 2일을 함께 했다. 구경보다는 지역의 변화를 보고 낯선 사람들과의 여행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장흥에서는 한우고기 점심을 먹고 편백나무 숲을 산책했다.잘 다듬어진 장터거리도 구경하며 특산물 쇼핑도 했다. 강진에서는 특한정식을 먹고 가우도출렁다리, 다산초당 등을 둘러봤다. 숙박은 강진 읍의 꽤 큰 모텔 두 군데로 나누어 잤다. 모두들 맛있고 재미있고, 즐겁다고 평가했다. 전국 각 지방 출신의 서울 사람들이 고향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귀를 열고, 눈을 열고, 가슴을 열고, 선입견 없이 있는 대로 보고 듣고 배워보자. 그래서 우리군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이나 사업을 하나라도 건져보자'는 마음으로 일본으로 향했다.이번 해외연수의 목적은 노인·복지·교통·환경·농수산에 대해 선진지의 정책을 알아보고, 우리군에 접목할 수 있는 정책을 찾아보기 위해서다. 5일 동안 7개소의 기관을 방문하여 설명을 듣고, 질의하는 형식으로 연수가 이뤄졌다.귀국하는 마지막 날 오후 3시까지도 스이타시 사회
6·13 지방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앞으로 4년간 군정을 맡아 이끌어 나갈 군수를 비롯하여 7개의 선거가 동시에 실시된다. 한꺼번에 많은 후보를 뽑아야하기 때문에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할 것인가 일일이 살펴보기조차 버거울 것이다. 하지만 지역의 일꾼을 뽑은 선거이니 만큼 꼼꼼히 살펴 진정한 일꾼을 뽑아야 한다.특히 이중에서도 더욱 철저하게 검증하고 선택해야 할 선거는 역시 '군수'를 뽑는 것이다. 어떤 군수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해남이 잘사는 성장의 길로 가느냐 아니면 낙후의 함정에서 헤어나지 못한
20년 전 처음으로 영국에 여행 갔을 때, 영국의 국회의사당 등을 둘러보면서 "아-아 여기가 근대 민주주의의 본산이요 모범인 그 유명한 영국인가?" 하면서 감격스러워 하고 있는 나에게 유학생 현지가이드가 재미있고도 풍자적인 이야기를 하나 해주었다. 19세기 초 영국의 어떤 시에서 시장선거를 하는데 영리한 개 한 마리를 후보로 등록시켜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었다는 것이다. 선거 때마다 매번 불법, 탈법선거에다가 재임 중에는 독직, 뇌물, 배임 등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특히, 선거후에는 양쪽으로 나뉘어져 같은 동네에 살면서도 원수가
바야흐로 선거철이다. 우리지방의 살림살이를 꾸려 갈 선량들을 뽑는 날이 20일도 채 남지 않았다. 후보들마다 나름 우리 지방을 살리겠다며 공약을 내걸고 그동안의 이력을 들먹인다.나는 해남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광주로 진학한 후 줄곧 광주에서 살아왔다. 광주에서 살고 있는 해남 향우의 한 사람이다. 광주에는 전남 시군단위마다 향우회가 있다. 그중 가장 향우가 많을 뿐 아니라 정이 있고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해남향우회가 으뜸이다. 자타가 공인한다.이웃들이 묻는다."이번에는 아니겠죠?""무슨 말입니까?""그대 고향 해남군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향을 아끼고 사랑하는 광주 향우 4분(정철웅·윤목현·임일도·오순철)의 바람이 담긴 기고문을 4주에 걸쳐 게재합니다."우리는 해남에서 태어났음을 보람으로 여긴다"라는 구호가 재광 해남 향우신조 제1항이다. 이 향우신조는 제3항까지 있으며, 매년 가을에 개최하는 향우가족 체육대회(2018년 21회 개최 예정)시 이 향우신조를 크게 외친다. 재광향우회 문화원장께서 전면의 단상 위에서 선창하면 향우 전원이 일어서서 오른쪽 손을 들고서 복창한다.지자체 선거일(6월 13일)이 다가오면서 전국의 해남 향우들은 &
'관광'은 생활의 변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행위의 하나로서 일상생활로부터 떠나 이질적인 자연·문화 등을 경험하려고 하는 일련의 행동을 말한다. 사전적 의미로는 다른 지방이나 다른 나라를 방문해서 그 곳의 풍경이나 풍습·문물 따위를 구경함이라고 되어있다.또한 관광은 자연과 문화의 차이를 느끼고 체험하기 위해 이동하는 것이다. 따라서 관광이 깊이를 가지려면 문화적이어야 한다. 관광의 본질은 문화접촉이며, 이 과정에서 경제발전을 도모하는 산업으로 발전하기도 한다.오늘날 문화의 특징 중 하나
2015년 따스한 봄날, 고산의 고향이면서 남주의 고향이기도 한 해남을 아주 오랜만에 만났다. 해남 지역의 농업과 먹거리를 어떻게 결합해낼 것인지, 그리고 이렇게 결합해 낸 먹거리를 발판으로 해남 사람들이 서로 의지하며 격려하는 관계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진수성찬 힐링스테이션 구축'이라는 이름의 작업이었다. 중앙정부의 새해 예산에도 반영되어 추진될 예정인 '지역단위 푸드플랜'을 해남은 앞서 만들어 실천하고자 했던 것이다.그러나 그 만남은 처음에는 녹록치 않았다. 다른 지역에
재경향우회는 매년 12월 이때쯤이면 송년회를 개최한다. 왜?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해서.내가 회장이 되기 전까지는 연례행사로 이해하고 참석을 하여 향우님들과 함께해왔지만, 솔직히 금년은 회장이라는 책임인지, 마음이 무거운 것은 어찌할 수가 없다.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향우님들이 함께 하셔서 안부를 주고받으며 고향 소식과 기쁨을 나눌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향우란 무엇이며 향우회의 의미는 무엇일까 등 근본적인 문제부터 다시 생각했다. 문자적으로 풀이하자면 향우는 고향 친구요, 향우회란 고향 친구들의
10월 22일(일요일) 광주 월드컵보조경기장에서 제20회 재광해남군향우가족 한마당 축제가 열린다. 고향을 떠나 광주에서 사는 해남향우들(약13만 명으로 추산함)이 그 동안 각자의 생활에 바빠서 만나지 못했지만 이날 한자리에 모여 잠시나마 향수에 젖고 정담을 나누며 신바람 나게 뛰고 웃으면서 앞으로 상부상조 할 것을 다지는 마당이다.행사내용을 보면 오전에는 기념식과 체육대회가 있고, 이른 점심을 먹고는 초청가수 민혜경, 유승범, 신용, 신유식외 다수가 출연하여 공연을 한다. 특히 케이팝 7인조 그룹 인기가수 씨엘씨(리더 오승희양은 계
연일 무더운 더위에 숨통이 막힐 듯하다. 농촌은 더위뿐만이 아니라 농업의 현실 또한 숨통을 막아버릴 것 같이 암담하기만 하다. 단경기에도 하락을 거듭하던 나락 값은 조생 벼 수확을 앞둔 지금 4만원대로 떨어졌고, 밭작물 또한 생산비에도 못미치는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더 기가 막히는 것은 창고에 재고미가 가득 쌓여있는데도 의무규정이 없어진 밥쌀은 수요가 있다며 수입하면서 영농의지를 꺽어 쌀 재배면적을 줄인다며 변동형 직불금 축소를 목표로 쌀 직불금 개편을 추진중에 있다는 것이다.변동형 직불금은 정부가 쌀 수매를 폐지하면서 농가 소득
또 다시 군수가 구속됐다. 벌써 연속 3번째다. 군수 했다가 국회의원 선거에서 돈 뿌려 구속된 사람까지 치면 4번째다. 기네스북에 오를 만하다. 뽑아만 놓으면 죄다 감옥을 가니, '감옥가고 싶으면 군수하라'는 우스개도 생겨났다 한다. 해남주민은 말할 것도 없고 향우들까지 '창피해서 못 살겠다'고 아우성인 것도 당연하다.이번 사건이 그간 각종 비리로 얼룩진 지방자치단체의 선거무용론에 다시 불을 지필지 모르겠다. 애먼 자치단체까지 도매금으로 의심받을 우려마저 있다.지난 9일 열린 공판을 보면 박 군수의 혐의
저는 지난 5월 12일 오후 2시부터 밤 11시까지 가슴을 조이며 그간 풍문과 여론이 사실과 다르길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라며 초초하게 보낸 시간이었습니다.그러나 저의 간절한 바람과는 달리 11시 20분 머리맡에 놓여 있는 핸드폰 벨이 요란스럽게 울려 받고 보니 현직 해남 군수가 구속 수감되었다는 비보였습니다.며칠전부터 해남 군수의 각종 의혹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해남이 고향이란게 부끄럽고 창피 할 따름이었습니다.그러나 금번 해남 군수의 각종 의혹에 대하여 기초 수사 단계에서 풍문과 다르다는 여론이 있었기에 구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