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북평 할머니집서 공연
음악 레지던시로 운영할 것

▲ 가수 하림이 북평면 오산마을 할머니 집에서 공연을 펼쳐 감동을 전했다.
▲ 가수 하림이 북평면 오산마을 할머니 집에서 공연을 펼쳐 감동을 전했다.

"바다에는 할머니가 많아. 할머니 곁에 늘 아이들이 있네. 아이들은 할머니를 좋아하네"

가수 하림이 북평면 오산마을 할머니집에서 지난 20일 '할머니의 바다' 공연을 펼쳐 잔잔한 감성을 선사했다.

북평면 오산마을에서 7남매의 둘째로 태어난 최영일(69) 씨의 아들인 하림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빈 집이 된 공간을 예술가들이 영감을 얻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할머니의 바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기사> '가수 하림, 할머니 살던 빈집에 예술 더한다' <2019년 7월 5일자 14면>

이번 공연은 프로젝트의 첫 선을 보이는 시간으로, 행촌문화재단(이사장 김동국)에서 진행하는 '예술과 함께 떠나는 남도수묵기행'과 함께 진행됐다.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비가 내렸으나 프로젝트의 의미를 지키기 위해 공연은 예정대로 하림의 할머니 집에서 진행됐다. 궂은 날씨에도 마을 어르신들과 남도수묵기행 참가자, 공연을 보기 위해 방문한 군민 등 50여명이 오산마을을 찾아 하림의 음악에 푹 빠져들었다.

이날 하림은 '고잉 홈', '연가', '목포의 눈물', '깍지', '할머니의 바다', '섬집아기' 등의 곡을 불렀는데 하모니카와 아코디언 등 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꿈결 같은 무대를 선보였다. 감동받은 군민들은 개의치 않고 박수와 호응을 전했으며 하림의 할머니 집은 작고 포근한 소공연장을 방불케 했다.

오산마을 전복례(77) 할머니는 "이 집 할머니하고 많이 친했제. 교회도 같이 다니고 했은께. 그래서 그랑가 몰라도 손자가 여그 할머니 집에 와서 노래 해주고 한다는 거 자체가 고마워야"라고 말했다.

이튿날에는 대흥사에서 블루카멜앙상블과 함께 템플 콘서트를 진행했다.

하림은 "해남에서 이런 시도가 있었으면 하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다. 공연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며 "이번 공연은 첫 단추다. 다음에도 할머니의 집과 마을,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노래를 만들어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하림은 지난 19일 첫방송된 JTBC 프로그램 '비긴어게인3'에 참여해 박정현, 헨리, 악동뮤지션 수현, 김필 등과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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