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황스님(광보사)

'깨달음'이 부처라는 이 말은 부처의 본질이며, 또한 부처님 가르침의 본질이다. 부처라는 말은 인도말 Buddha(붇다)를 발음으로 옮긴 것이며, 뜻으로는 깨달음 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말에서도 한발 더 들어가야 그 본질과 핵심을 자세히 알 수 있다.

깨달음의 보다 더 정확한 의미는? '깨어있을 때 알아지는 앎'이다. 그래서 부처를 정의할 때 '깨달은 자'이기도 하지만 '깨어있는 자', '눈뜬 자'라고도 정의한다. 사실 잠자던 사람이 깨어나 눈을 뜨면 알아지는 것은 자동이다.

그러므로 깨달음을 근본적으로 자동적으로 가능케 하는 '깨어있음' '눈뜸'에 더 관심과 노력을 기우려야 한다. 깨달음에 관심하는 것을 교(敎)이라 하고 깨어있음·눈뜸에 관심하는 것을 선(禪)이라 한다. 깨어있음과 눈뜸은 자기 자신 의식의 주체를 자신의 몸 밖으로 끄집어 내놓고 존재할 때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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