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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지푸라기
배충진 편집국장  |  cj-bae@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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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7  11: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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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에 나오는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구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왜 낙타와 바늘귀 비유가 나왔을까에 대해 당시 시리아 지역에서 사용되던 아랍어에서 낙타와 로프가 발음이 유사한 단어로 성서가 그리스어로 번역할 때 오역됐다는 설도 있고 낙타 자체가 큰 물건을 비유적으로 나타내기 때문에 오역이 아니라는 설도 있다.

최근 우리들에게 낙타에 대한 이미지는 메르스사태로 인해 기피해야할 동물 1순위로 꼽히고 있다. 그렇지만 낙타는 사막지대 혹서와 건조에 가장 적응한 가축으로 옛날부터 건조지대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동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낙타가 물이 없어도 잘 버티는 것은 등의 혹에 물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는 풍문이 있지만 혹속에는 지방이 들어 있다. 실제로는 낙타는 한번에 80ℓ 정도의 수분을 섭취해 혈액 속에 수분을 비축한다. 일반적으로 포유동물은 혈액 속에 수분이 과다해지면 수분이 적혈구에 침투하고 삼투압으로 인해 적혈구가 파괴되어 버리는 용혈현상이 나타나지만 낙타는 적혈구가 수분을 흡수해 2배 정도가 커져도 파열하지 않는다.

이처럼 최대한 수분을 저장하지만 수분을 섭취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이게 되면 체온을 평상시 34~38도에서 40도 정도까지 올리고 배뇨는 최소화하여 수분 소비를 줄인다. 사람은 10% 정도의 수분을 상실하면 생명을 잃게 되지만 낙타는 체중의 40% 정도까지 수분을 상실해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사막의 배'로 불리우는 낙타는 인내와 고난을 극복하는 상징적 동물이다. 무거운 짐을 잔뜩 싣고 물 한모금도 마시지 않고서 폭염이 내리쬐는 사막 모래언덕을 넘어 먼 길을 간다. 반대로 낙타는 습한 환경에서는 질병 저항력이 떨어지고 습지대에서는 발의 구조상 이동하는데는 오히려 더 어려움을 겪는다.

서양에 "마지막 지푸라기가 낙타의 등을 부러뜨린다(The last straw breaks the camel's back)"는 속담이 있다. 튼튼하고 결코 쓰러지지 않을 것 같은 낙타도 한계점까지 짐을 실어 간신히 버티고 있는 순간에 한 가닥 지푸라기가 얹히게 되면 등이 꺾이며 고꾸라지게 된다는 것을 것을 표현한 속담이다. 스트로우(Straw)는 빨대·지푸라기·사소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임계'는 영어로는 Critical로 비판적인·중요한·결정적인·비평·위험한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마지막 지푸라기(Last Straw)는 사소한 것 일지라도 그동안 쌓이고 쌓인 것들이 임계상태(臨界狀態)에 도달하면 하찮은 지푸라기가 결정적 결과를 촉발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는 우리가 마지막 지푸라기가 얹히지 않도록 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기 보다는 낙타 등에 실려지는 짐의 부하(負荷)를 그때 그때 관리하고 제어하려는 항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사회생활에서도 언어와 행실이 마지막 지푸라기가 되어 인내의 한계점을 넘지 않도록 평소에 조심하고 주의해야 한다는 점을 말해준다. 또 한가지는 사회적으로 유명인사들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커다란 일이기 보다는 쌓이고 쌓여온 사소하고 작은 것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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