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촬영, 질의응답 없이 진행
법인스님 주지 직무대행 맡아

40대 종무소 여직원 추행 의혹에 휩싸였던 조계종 제22교구본사 대흥사 주지 월우스님이 사직했다. 월우스님은 29일 대흥사 용화당에서 해남 지역 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주지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월우스님은 입장문을 통해 "세간에 떠도는 여러가지 이야기에 대해 수행자로서 참회하며 이런 상황에 심적으로 견디기 힘들었고 지병이 악화돼 모든 소임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출가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고자 한다. 대흥사 주지직을 사직한다"고 덧붙였다.

월우스님은 지난 2일 해인사 모 스님의 분향소를 조문하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차 안에서 여종무원을 추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관련기사> '월우 스님, 40대 여성 추행 의혹 입길에 올라' <2019년 5월 17일자 3면>

논란이 확산되면서 지역여론이 들끓고 대흥사 내에서도 사퇴 요구 목소리가 흘러나오면서 결국 대흥사 조실 보선스님이 권유해 사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본지가 월우스님과 피해자간에 오고 간 사과문과 성추행 인정 문구가 담긴 사실확인서를 추가로 입수하면서 사퇴 논의가 급진전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월우스님의 사퇴로 대흥사는 부주지인 법인스님의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 다음달 안으로 차기 주지를 선출하기 위한 산중총회를 열 예정이다.

주지직무대행을 맡게 된 법인스님은 해남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먼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모두에게 가슴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많은 분들이 대흥사를 아끼고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을 실감하고 확인할 수 있었다"며 "대흥사가 앞으로 종교의 한계를 벗어나 해남군민들은 물론 대중들에게도 정신적 의지처, 마음의 쉼터가 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으로 가꿔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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