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규(진이찬방 식품연구센터 센터장)

 
 

해남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양질의 농지가 있고 옥천면 등을 제외하고 바다를 끼고 있다. 이러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천혜의 땅 해남이 귀농·귀촌의 1번지가 될수 있도록 군민 모두가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도시에서 살고 있는 많은 자영업자나 직장인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시골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틀에 박힌 일정 속에서 시간에 쫓겨 살아가다보면 시골 농촌의 여유와 자연의 상쾌함이 누구나 한 번씩은 그리워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귀농·귀촌을 실행하기로 마음을 먹는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선은 본인의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하고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준비와 행동이 뒤따라야하는 일이다. 해남이 귀농·귀촌의 1번지가 되기 위해서는 귀농·귀촌을 너무 쉽게 생각하여 준비에 소홀한 사람들이 없게 하고 귀농·귀촌의 기본 원칙을 지켜 성공사례가 많이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다.

1. 집부터 짓지 않는다.

대부분 집부터 짓고 귀농·귀촌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시골 마을에는 한두 집은 비어 있는 농가가 있게 마련이다. 마을이장을 통하여 비어있는 농가주택을 무상으로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해서 2년 정도 살아본 후에 '내가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인가?', '내 마음에 드는 지역인가?'를 따져봐서 정착해도 손색이 없다고 자신할 때 집을 짓는 것이 좋다.

2. 농지부터 구입하지 않는다.

귀농·귀촌하면서 바로 농지를 구하기보다는 마을의 환경을 파악해보고 동네 일을 도와가며 마을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이렇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농사일도 배우게 된다. 또한 마을 사람들의 경험에서 비롯된 조언을 듣고 난 후에 땅을 매입하거나 임대하게 되면 내가 필요한 농지에 대한 안목이 커질 뿐만 아니라 좋은 농지를 구할 수 있는 기회가 덤으로 생긴다.

3. 긍정적인 삶의 목표를 갖고 있는가?

회사원은 대부분 본인에게 주어진 일을 한다. 그러나 귀농·귀촌자는 혼자서 기획하고, 행동하고,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남이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자기가 선택한 농산물에 대하여 전문가가 되어서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야 귀농·귀촌해서 실패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토대가 된다.

4. 가족의 동의가 중요하다. 부부간의 동의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되는 귀촌은 어려운 일에 부딪칠 경우 행복한 은퇴 설계가 아닌 부부 간의 갈등으로 번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배우자의 동의는 무엇보다 필수적이며 자녀들의 동의도 받아둔다면 훗날 어려운 일이 발생할 때 가족들의 협조를 받을 수 있다.

5. 동네 마을 안으로 들어가 정착하라.

전원주택을 생각하고 동네에서 떨어진 외딴 곳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경우 지나치게 외딴 곳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우선 집을 짓는 과정에서 전기나 수도를 끌어와야 하는 불편함과 비용이 추가되고, 칠흑같은 밤이면 너무 한적하여 오싹함마저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마을 사람끼리 서로 연락을 취하며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동네 안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공적인 귀촌을 위해서는 귀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지자체의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는 것도 좋으며, 각 시군마다 설치 운영되고 있는 귀농학교나 농업기술센터를 찾아 각종 귀농·귀촌에 필요한 자료나 농업기술관련 정보를 얻는 것도 권할만한 방법이다. 귀농·귀촌이 행복한 인생 설계가 될 수 있도록 하나부터 열까지 차분하게 준비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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