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수(향교삼호학당 학장)

▶大丈夫當容人 無爲人所用(대장부당용인 무위인소용) 『경행록』

"대장부는 마땅히 남을 용서할지라도 남에게 용서받은 사람은 되지 말아야 한다" 본문에는 남에게 용서받는 일이 없도록 하라 했지만, 여기서 더 따끔한 말은 자기 자신에게 용서해서는 안 된다는 일침.

사내가 도를 행하다 뜻을 얻었다면 그 도를 백성과 더불어 따르고, 뜻을 얻지 못했다면 혼자 그 도를 행하며, 빈천도 그에 마음을 변화케 하지 못하고 무위도 그에 마음을 굴복시킬 수 없게 되어야 이것을 일컬어 '대장부'라 한다.

이를테면 사내가 적을 베려고 칼을 뽑았으면 적을 쳐야지 무나 두부를 썰면 졸장부이고, 마음 먹었으면 도중하차는 안 된다는 경구.

사내가 한번 계획한 일은 당차게 끌고 가야지, 작심3일로 끝내서야 되겠는가.

연초에 계획한 일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끌고 가는 뚝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