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적인 대상은 두려움과 불안을 불러일으킨다. 두려움은 위협대상이 눈앞에 있기에 맞서 싸우든지 회피하던지 하면 되지만 불안은 위협대상이 눈앞에 보이지 않는 관계로 예측과 상상에 기초하고 불안감은 증폭되는 특성이 있다.

고령사회가 불안한 회색빛 미래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고령사회에 대한 언론 보도 역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데 한 몫하고 있다.

일본 베이비붐 세대인 1947~1949년 출생 단카이(團塊)세대가 70세에 접어들면서 올해 9월 15일을 기준으로 70세 이상 노인이 일본 총인구의 20%를 넘어섰다. 총인구 1억2642만 명 중 70세 이상 노인이 2600만 명을 넘어섰다. 2015년 기준 2498만 명으로 추산되는 북한 인구보다 일본 70세 노인이 더 많다는 현실은 자못 심각하다. 우리나라도 생산가능인구(15세~64세)가 지난해부터 줄어들기 시작했고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 출생)가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발등의 불' 이 떨어진 상황이다.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고령사회를 막연히 불안하게 생각하기보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도성장과 인구증가에 맞추어진 사회시스템에 대한 수정과 재인식이 필요하다.

선진국을 상대로 한 조사결과를 보면 고령화나 인구감소 추세가 직접 국민총생산(GDP)과 크게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저출산 고령사회로의 변화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 산업구조의 개편과 생산성 향상이 오히려 더욱 중요한 과제라는 점이다. 인공지능(AI)이나 로봇을 활용한 산업구조로 전환하는 것은 고령화와 노동력의 감소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여겨진다. 또 저출산 문제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대책이 확실히 세워져도 효과는 20~30년 후에 나타나고 결실을 보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이민 등 사회 개방성을 높이고 다양성을 인정하여 사회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체제 만들기가 필요하다.

인간이 65세 이상 노인이 되면 사회적으로 퇴물 취급을 받는 연령 주의적 사고는 정당한 것인가? 노화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노년기에 접어들면 신체가 퇴화하고 질병으로 누워 있으며 신체적·정신적으로 일하기 어렵고, 일한다고 해도 비생산적이라는 대표적인 편견이다 노년이 되면 운동과 활동이 줄어들기 때문이지 노인 대부분은 상당한 수준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노인 은퇴는 무능력 때문이라기보다는 법적 강제나 고용상 차별 요인에 의한 측면이 훨씬 더 크다.

둘째, 노년이 되면 사기가 저하되어 있고 고집스럽고 까다롭다는 편견이다. 노인은 고립되어 외롭고 대부분 가난하다는 것도 편견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이다. 요즘은 '액티브시니어' 라는 말처럼 젊은 사람과 다름없이 행복하고 만족하며 자기 가치를 가지고 있다.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손과 발보다 나은 효자는 없다"는 점이다. 자립적인 삶을 유지하는 것이 노년을 행복하게 영위하는 필수적인 조건이다.

개별적으로는 노년기 자립 생활 유지, 사회적으로는 고령사회와 노년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고령사회에 적합한 사회시스템으로 재구축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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