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學會)란 연구발표회·강연회·학회지·학술논문지 등 특정분야의 학문이나 연구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발표 무대를 제공하는 업무처리나 연구자들 간의 교류의 장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또한 자신의 연구성과를 공개적으로 발표하면서 그 성과의 과학적 타당성을 공개된 장에서 검토받고 논의 하는 자리를 말하기도 한다. 학회 회원은 일반적으로 학회원으로 불리며 회비를 징수하고 회원으로서 권리를 부여한다.

정회원·준회원·특별회원·명예회원·후원회원·단체회원·학생회원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입회조건은 각 학회 마다 특정 자격이나 전문성을 요구하기도 하고 해당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입회 가능한 학회가 있다. 국내에는 3000여 개가 넘는 학회가 있으며 활동이 유명무실하거나 왜곡된 활동을 하는 학회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특이하게 종교단체가 학회란 이름을 달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일본에서 1930년에 창립된 불교계통 창가학회(創價)로 창가란 가치창조의 의미로 생명존엄 가치를 중심으로 만인행복과 세계평화 실현을 목표로 내세우며 공명당(公明당)이라는 정당을 통해 현실정치에도 개입하고 있다. 창가학회인터내셔널(SGI)라는 이름으로 세계 190여개국에 1200만 정도의 회원(신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여름에 사회적 농업 스터디모임이 열렸던 충남 홍성군 장곡면에서 마을학회 '일소공도'의 여름강학회를 참관할 기회가 있었다. 강학(講學)이라 조선시대 서원에서 스승과 유생이 함께 경서를 강독하고 뜻을 풀이하며 문답을 통해 학습하는 방식으로 특히 강회(講會)란 유능한 스승을 초빙하여 특정 주제나 교재를 중심으로 여러 사람이 며칠 밤낮을 두고 집중적으로 논의와 토론을 하던 집단학습으로 예로부터 마을이 중심이 되어 진행되었다고 한다.

일소공도란 "일만하면 소가 되고 공부만 하면 도깨비가 된다"는 말로 "현실과 유리된 공허한 이론만이 아닌 현장과 연계된 꾸준한 공부를 통해 생활세계와 마을결속을 도모한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는데 뿌리(일반) 회원은 학회의 활동 소식을 공유하며 줄기(참여)회원은 매월 1만 원 이상 회비를 내는 개인이나 단체로 구성된다.

마을학회가 추구하는 것은 언젠가부터 공부는 도시로 나가서 해야 하고, 농촌은 못 배운 사람들이 힘들게 일만하는 곳으로 여겨지고 있는 통념을 뒤집고, 농촌이야 말로 자연과 상호 교감하면서 휴식과 공부를 통해 농촌이 공동학습과 성장의 공간으로 바뀌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3회째인 2018년 여름강학회의 주제는 "한국농업사:땅과 농민의 삶" 으로 좀처럼 대학강의에서도 접하기 어려운 흥미로운 주제였다. 1박 2일의 일정 중 마지막 강의밖에 듣지 못했지만 강사선생님은 강학회를 마무리 하면서 마을학회와 같은 학습조직과 조직화된 자발적 공동체를 통해 생산활동과 학습, 지역활동의 필요성과 경쟁보다는 협동과 협력, 시장보다는 지역에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함께 공부하는 장을 열고 마을학회를 통해 지역과 마을의 공공성과 자치력을 키워 나가려는 시도는 우리도 보고 배워 시도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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