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수 향교삼호학당 학장

▶"東谷柔勤 不喜武技 所習惟射 今亦不習 勸武者 今日之急務也"(동곡유근 불희무기 소습유사 금역불습 권무자 금일지급무야)

목민심서 병전에 나온 말로 우리나라의 풍속은 온순하고 근신하여 무예를 즐기지 않고 오직 활쏘기만을 연마해왔는데 지금은 이것마저도 익히지 않으니 무예를 권장하는 것이 오늘날의 급선무다.

우리는 무예를 업신여긴 데다 무기도 변변치 못했고 무과의 폐단도 날로 극심 오늘날에 와서는 활을 잡고 나서는 이가 없어지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 또 무과에 급제해도 시골사람들은 뒤를 보아주는 세력이 없어 벼슬길에 오르지 못했고 무과 출신을 천대시해 국력이 쇠진된다고 하셨다.

우리문화가 이렇게 나쁜 쪽으로 흘렀기에 일본의 식민지가 됐고 광복을 우리 힘으로 이룩하지 못해 결국분단국이 돼 오늘날 이 큰 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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