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음식·공연 색다름 선사
지역사회 기획·준비·결실 함께

▲ 지역사회 각계각층이 함께 하고 하나 된 '하나데이' 행사가 해남읍 5일시장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 지역사회 각계각층이 함께 하고 하나 된 '하나데이' 행사가 해남읍 5일시장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레스토랑에 온 것처럼 음악도 있고 다문화음식도 맛볼 수 있어 즐겁네요"(김인혜·69)

"광주에서도 이런 기회가 없는데 한달에 한번 있었으면 하네요"(최충규·41)

"중국 음식을 알릴 수 있어 좋았고 서로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됐네요"(등조미·중국·46)

"베트남에서 엄마가 많이 만들어주셨던 쌀국수를 여기서 먹게 되니 엄마 맛 생각도 나고 고향생각이 더 나요"(팜티늉·베트남, 31)

해남읍 5일시장에서 지난 11일 열린 '해남하나데이'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베트남 쌀국수와 베트남 커피, 필리핀 룸피아, 캄보디아 놈빵바떼, 중국 완쓰, 일본 야끼소바는 물론 한국 김밥과 어묵 요리가 마련된 다문화음식 부스에는 각 나라의 특색있는 음식을 한자리에서 한꺼번에 맛보려는 지역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고향의 맛을 느끼기 위한 다문화가족들의 방문도 계속됐다. 이에 따라 오전 10부터 오후 2시까지 계획했던 다문화음식 부스는 오후 1시쯤부터 음식이 순차적으로 완판되는 등 성황을 이뤘다.

또 해남생활음악협회(회장 한재철) 회원들의 통기타 공연과 성악 공연, 베트남과 필리핀의 전통춤 공연이 어우러져 객석에서 신청곡과 앵콜이 이어질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고 식사를 즐기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 고급 레스토랑에 온 것 같다는 평도 잇따랐다.

결혼이주여성들이 직접 배워 만든 쿠션과 베개 등 홈패션 물품들도 큰 인기를 끌었고 해남종합병원의 의료봉사 코너에는 혈압체크와 당뇨체크를 하려는 어르신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역에 각계각층이 행사 기획부터 준비, 진행까지 함께 했고 결혼이주여성들이 직접 다문화 음식부스를 마련하고 공연도 선보여 지역사회 전체가 소통하고 화합하며 하나되는 자리가 됐다. 또 그동안 장날에도 텅텅 비어있던 5일시장에서 다문화축제 한마당이 펼쳐지며 모처럼 시장거리가 활기에 넘쳤고 시장을 찾았던 많은 사람들과 인근 직장인들이 어물전을 방문해 나눔과 즐거움을 함께 하며 5일시장 활성화에 또다른 대안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청 여성가족정책관실 다문화팀장과 직원들이 행사장을 둘러보기 위해 직접 방문했고 무안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도 벤치마킹 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해남군여성단체협의회 김화성 회장은 "다문화가족들의 정성이 담긴 음식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됐다"며 "내년에 행사를 더 크게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남읍 5일시장 상가번영회 김광원 회장은 "앞으로 정기적으로 행사가 열려 지역이 하나되는 소통의 장은 물론 5일시장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 수익금은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친정 보내기 사업에 지원될 예정이다.

한사랑(캄보디아·30)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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