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면 덕흥리 귀농인 송항건 씨
쥐눈이콩·해바라기·밀 등 재배

▲ 해남 모실장에 참여하는 현산면 덕흥리 송항건 씨는 자연농법으로 농산물을 재배한다. 송 씨가 직접 기른 쥐눈이콩으로 만든 된장과 간장이 담긴 장독을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 해남 모실장에 참여하는 현산면 덕흥리 송항건 씨는 자연농법으로 농산물을 재배한다. 송 씨가 직접 기른 쥐눈이콩으로 만든 된장과 간장이 담긴 장독을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지난 2014년 2월부터 매월 운영되고 있는 생활문화장터 해남 모실장은 건강한 먹을거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군민들이 모여 어울리는 공동체의 장이다. 4년 동안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해 꾸준히 참여해온 모실장 장꾼들의 노력도 크다. 이들이 가진 이야기를 통해 군민과 모실장이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코자 한다.

무농약, 무비료 등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현산면 덕흥리의 송항건(49) 씨는 지난 2004년 귀농해 자신만의 농사를 시작했다. 2년여 가까이 자활센터 영농팀에 참여해 농사를 배웠고, 친환경적인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싶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연농법에 도전했다고 한다.

하지만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해 작목을 관리하는 관행농법과 달리 자연농법은 농약 등을 일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잡초들이 함께 자라는데다 친환경적인 녹비 작물 등만 사용하다보니 수확량 또한 관행농법의 5분의 1, 심할 때는 10분의 1 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다.

지금은 나름의 노하우를 쌓아 적지만 나름대로 안정적인 수확을 거두고 있다. 7000여평의 논과 밭에 쥐눈이콩, 해바라기, 대초석잠, 쌀, 우리밀, 들깨와 참깨 등 다양한 농작물을 심고 있으며 땅의 힘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연구를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 또한 자연농법은 토종종자와도 맥락을 함께 한다고 생각해 종자 지키기에도 열심이다.

송 씨는 수확한 농산물을 활용해 소규모 가공도 직접 하고 있다. 쥐눈이콩은 된장과 간장으로, 해바라기는 씨를 수확해 볶는다. 수확량이 적어도 고집스럽게 자연농법을 하다 보니 경기 안양의 현미채식 베이커리를 만드는 곳에도 쥐눈이콩을 판매하고 있다.

건강한 농산물 생산에 주력하면서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과 판매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눈길을 돌리게 됐다.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모실장 마련에 나섰고 지금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송 씨는 "농사 교육은 겉모습만 아는 것이어서 농사를 직접 지으며 시행착오를 겪어봐야 자신만의 농법을 알게 되는 것 같다"며 "모실장은 건강한 먹을거리, 사람과의 소통 등을 목표로 만들어진 대안장터인 만큼 규모가 커지더라도 초심을 유지하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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