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수 향교삼호학당 학장

▶"家和貧也好 不義富如何 但存一子孝 何用子孫多"(가화빈야호 불의부여하 단존일자효 하용자손다)

명심보감 '성심'편에 나온 말로 '집안이 화목하면 가난해도 좋거니와 집안이 의롭지 않다면 부자인들 뭣하랴. 다만 한 자식이라도 효도하는 자식을 둘 것이니 자손이 많은들 어디에 쓸 것인가'라는 뜻이다.

지금 세상은 너나없이 한 두 자식밖에 두지 않아 실감이 가지 않으나 그럴수록 더 잘 가르쳐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인물로 길러내야 하는데 애정이 앞서 '기죽지 말고 남과 겨루어 이기라'는 주문을 더 많이 한다고 한다.

가정은 '인생의 첫 교육장'이라 했다. 인격형성은 대부분 유년 시절 이루어지는데 자비로 가득 차야 할 가정이 경쟁심만 키운다면 장래는 암울하다. 일본인들은 어릴 적부터 '남에게 피해 끼치지 말라'고, 미국인들은 '남을 배려하며 살아야한다'며 몸소 실천하는 참교육을 가정에서부터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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