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기(전 해남간척지쌀 대표)

 
 

중국의 해안은 발해, 황해, 동지나해, 남지나해 등 4개의 해안역으로 구분하고, 해안선은 1만8000km로, 7000여개 해안도시에 약 6억명의 인구가 산다. 우리 서해 해안선의 길이는 압록강하구부터 해남반도까지 직선거리 650km, 곡선거리 4343km로 이곳 해안도시에 남한인구의 20%인 1000만명이 살고 있다.

중국은 우리보다 자연여건이 좋아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간척지를 매립하고 있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그동안 매립지에 중국기업을 유치한다고 국민에게 설명하였다. 중국기업이 새만금과 시화지구간척지 그리고 해남기업도시에 투자한다고 하는 것은 꿈이 아닌가!

서남해안의 간척지 표층토는, 서해중부는 실트질흙이 많고 남해안은 점토량이 많다. 현장 함수비(含水比,, 건조중량에 대한 재료의 수분량의 백분율)는 서해안 중부(30~50%), 남해안부(40~80%) 분포로 서해안보다 남해안 흙이 성토재료로 사용하기가 더 어렵다. 남해안부의 80%는 쉽게 말하면 물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영산강지구는 폐쇄성 만으로 형성되어 있어 점토층이 발달되어 세발낙지가 많이 생산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간척지의 자연침하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 지반을 형성하는 토립자(土粒子)로 자중(自重) 침하다. 둘째, 체절 후 지표면이 대기로 노출된 건조수축(乾燥收縮) 침하다.

간척지 자연침하의 방지를 위한 연약지반 흙의 공학적 특성 개선방법은 '1.압밀배수공법, 2.양질토 혼합공법, 3.시멘트 또는 석회혼합처리공법, 4.대기건조공법' 등이 있으며, 연약지반토의 성토재료는 시공기법과 설계의 연구가 필요하다.(농어촌연구원 1999년) 현재는 대기건조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경제성까지 검토하여야 한다. 시화간척지역은 시멘트혼합처리공법을 일부 사용하였으나, 경제성이 문제되었다.

영산강지구 해남군 산이면 침하 측정 결과, 1997년 6~10월 4개월 사이에 6.6~8.5cm가 침하되었다. 간척지의 경우 일반적으로 50cm 이상 침하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필자가 간척농사를 짓고 있는 금호호의 경우 공사가 끝난 지 15년이 되었는데도 10톤 차가 지나면 바닥이 흔들리면서 침하가 계속되고 있다. 영산강지역의 깊은 뻘층이 40m인 곳도 있어 2m 이상 침하예상과 함수비를 반영한다면 이보다 더 훨씬 침하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토질시험결과를 보면, 1998년 8월 영산강지구는 자갈 0%, 모래 1%, 실트 75%, 점토 34%, 자연함수비 50%다. 고천암은 자연함수비 44%, 사내지구 자연함수비는 66%다.(농어촌공사)

따라서 고천암의 토질조사 결과 자연함수비가 44%인데도 방조제 기초지반의 지지력 부족으로 1987년 5월 14일 16시에 사석재의 120m 구간이 높이 5~7m 범위로 침하 유실되었다. 원인은 1987년 5월 6일 끝막이를 완료하였으나 기초지반의 지지력 부족과 계속적인 조위상승에 따른 내·외수위차 증가 등의 악조건으로 여러 차례 소규모 침하, 유실현상이 있었다. 미비점은 연약지반의 대책 수립 미흡이며, 대책으로 우선 응급 복구단면을 결정하여 시공하고, 토질 및 지질조사에 의한 계획단면을 결정하여 시공(간척 공학 P215)하여 문제를 해결했다.

물론 현재는 공법이 발전되었다고 하지만, 함수비가 영산강의 경우 50%를 차지하고 있고 점토로 형성된 곳이라 방수제 공사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새만금의 농생명용지 7-2공구 1차 콘크리트파일(PHC파일) 198본 자재는 1억원으로 방수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자연침하에 고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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