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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희 씨>진혁이가 해남에 같이 가자고 했었는데…
이창섭 기자  |  nonno@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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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4  1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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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2학년 8반에 다니던 아들 최진혁 군을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가라앉으면서 마음에 묻어야 했던 고영희 씨(45).

송지면 마봉리가 고향인 그녀는 진혁이가 수학여행을 다녀온 다음 여름에 엄마 고향인 해남에 같이 가자고 했는데 이를 지키지 못해 여전히 가슴 아프고 보고 싶다고 말한다.

고영희 씨는 미수습자들이 하루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고 그동안 목요일 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해온 군민들에게 거듭 감사하다고 말했다.

- 사고 이후 세 번째 봄을 맞았는데 심정은.

너무 힘들다. 시간이 흐르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계속 생각나고 보고 싶다. 요즘도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숨을 쉬는 것도 힘들 때가 있다. 진혁이가 수학여행을 가면서 여름 휴가때는 엄마, 아빠와 함께 해남에 가자고 약속까지 했는데 결국 그러지 못한 게 한으로 남는다.

-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오고 내부가 공개됐는데.

가보지는 못하고 페이스북과 화면으로만 봤는데 저렇게 큰 배가 이제야 올라왔고 저렇게 3년동안 물 속에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체 내부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이제 미수습자들을 찾을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 먼저 앞섰다.

- 미수습자 수습과 진상규명이라는 숙제가 남았는데.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습이 먼저인 것 같다. 관련자들이 구속되고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데 사법부에서 철저히 조사하고 진상을 제대로 밝혀줬으면 한다.

- 해남에서 3년째 피켓시위 등이 이뤄지고 있는데.

정말 감사하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유가족들을 위해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세월호를 기억해주셔서 뭐라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여건상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하지만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지켜 보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제서야 배가 뭍으로 올라왔지만 미수습자 유가족들은 가족을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다. 미수습자들을 빨리 찾을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해달라.

세월호 참사 같은 일은 정말 다시는 있어서는 안된다. 상황은 다르지만 우리 주변에 저처럼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제가 위로와 사랑을 받은 것처럼 제 앞에 그 분들이 찾아오신다면 손잡고 안아주며 아픔을 함께 이겨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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