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무 동초교장 무료한자교실, 학교개방도 계획

“학교는 지역사회의 문화센터와 지식을 선도하는 기관이 돼야 합니다”
문예회관에서 매주 화요일 무료한문강좌를 열고 있는 여성무 해남동초 교장은 학교내의 교육을 사회로 끌어내는 교육의 지역사회화와 평생교육을 강조한다. 그 일환으로 시작한 것이 무료한자교실. 앞으로는 학교의 전면개방도 계획하고 있다. 담장 헐기, 야간 주차장소 제공, 컴퓨터실 개방 등 학교의 모든 시설을 지역주민과 함께 사용, 지역사회속으로 학교가 들어가는 열린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의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공교육을 살리는 길이라 믿기에 그가 먼저 사회속으로 나왔다. 한자교실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지역주민이나 학부모와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있다. 그의 한자교육 초점은 창의성을 높이는 것. 원뜻에 어긋나지만 않으면 각자의 경험에 비추어 글자를 해석하게 한다. 고정된 해석이 아니라 초등학생은 초등학생수준에서 주부는 주부수준에서 이야기를 통해 한자를 풀이한다. 214자의 부수는 노래를 통해 쉽게 학습하게 만들었다.
현재 40∼50명이 수강하고 있는 한자교실을 좀 더 활성화하고 무료인 수강료 대신 자체 모금으로 불우이웃돕기에 나서는 등 지역사회의 잠재력을 일깨우는데 학교가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여 교장의 지역사회운동은 전임지인 장흥 용산초교에서 일정정도 성과를 거뒀다. 학교를 전면개방 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직접 부용화를 재배, 면 전역에 식재하면서 지금은 면 농산물의 브랜드로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보니 면의 모든 일에 항상 학교가 중심에 서게 됐다.
올 초 해남초교에 부임한 여 교장은 오후 4시부터 1시간동안은 교사들과 함께 하는 스터디 시간을 만들어 공부하는 한편 책 읽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도서실 시설보완과 책 구입에 6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바자회를 통해 1000여권의 책도 모았다. 전남도에서는 최초로 첨단과학실을 설치, 학교를 일신시키고 있다.
‘학교는 지역사회로 지역사회는 학교로’ 이것이 공교육과 지역사회를 살리는 길이고 학교의 역할이라고 믿기에 여 교장은 오늘도 지역사회와 학교를 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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