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남 향우 케이블카에 500개 우산 기증
23년간 우산 수리해 사람들에게 나눠줘
필요한 곳 있으면 언제든 주문 '당부'

우산 할배로 통하는 해남출신 김성남씨(경기도 성남시)가 우산 500개를 두륜산 케이블카에 기증, 고향 사랑에 나섰다.
추석전에 성묘차 고향을 방문, 케이블카를 탈 기회가 있었는데 그날 비가 내려 관광객들이 비를 맞는 것을 보고 서한레저 측에 우산을 기증한 것.
김씨는 해남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우산을 빌려주는 작은 친절을 베풀면 관광해남의 이미지가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에 우산을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가 기증한 우산은 그가 평소 아파트나 쓰레기 매립장 등을 돌며 주워서 고친 우산 중 그런대로 상태가 양호하고 깨끗한 것만 선별한 것이라고 한다.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우산할배로 통하고 있는 김씨는 23년전부터 헌 우산, 고장난 우산을 고쳐 지하철역에다 꽂아놓거나 각 학교, 공원 등에 기증해 사람들이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80년 서울지하철 2호선 성내역 옆 시영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시작된 그의 우산 인생은 96년 성남으로 이사해 오면서도 그치지 않고 있다. 길가나 쓰레기 더미 어디에 있건 버려진 우산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우산 수집증, 우산을 놔두고 지나치면 쓸 수 있는 물건을 나도 외면한다는 죄의식 아닌 죄의식 때문에 그는 쉬지 않고 우산을 줍고 고치고 그리고 나눠주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1년 전부터는 우산을 고쳐 지하철 보관대에 꽂아 놓은 것도 양에 안차 아예 전철 분당선 야탑역 광장에 자리를 틀고 앉아 우산을 고쳐주고 우산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김씨는 동사무소 등 우산이 필요한 곳에 수없이 우산을 기증하고 있지만 그래도 고쳐서 보관하고 있는 우산이 5000여개가 넘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서울이나 경기지역을 방문한 고향분들이 해남을 내려갈 때 자신의 우산을 가져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줬으면 한다고 말한다.
고향출신의 노인이 예고 없이 찾아와 500개의 우산을 선뜻 내밀며 관광객들을 위해 써달라고 하자 처음에는 당황했다고 말하는 서한레저 측은 나이 드신 분이 고향을 위해 손수 고친 우산을 기증해준 만큼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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