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문화여건은 도시와 농촌간에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 지역간 격차는 소득의 격차로 이어지고 소득의 격차는 교육, 학력격차의 연쇄고리가 형성된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를 보면 경제적 조건, 가정의 학습환경과 학습능력간의 강한 상관관계가 보여진다. 실업이나 기업의 도산의 증가에 따른 부모의 경제적 사정에 따라 자신의 잠재적 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아동, 청소년의 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학습지체는 저소득층 자녀에게 유독 많이 나타나는 등 환경적 요인의 영향이 크고 학업 중단 후 비행(非行)을 저지르거나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세습할 가능성이 높다.

사회적 불리가 세대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해남교육복지네트워크가 삼성꿈장학재단과 해남군, 해남교육지원청의 지원을 받아 활동을 시작한지 올해로 10년차를 맞는다. 2007년 사업개시 이래 2015년까지 9년간 총 14억 6000여만원(꿈장학재단 지원 11억 2000만원)의 예산으로 연인원 6800여명, 62.7%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는 아동과 청소년들이 지역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및 체험활동과 역사탐방, 직업진로 체험활동을 통해 자신의 성장을 위한 활동을 하였다. 참여학생 중 3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신의 정서, 인지적 변화에 대한 자기인식의 조사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부분이 진로성숙도이다. 호기심과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자신의 강점과 진로, 꿈을 파악 했다는 것으로 교육복지네트워크 활동의 가장 큰 성과 였다고 생각된다.

아동의 장점을 빨리 찾아내어 칭찬하여 주고 아동의 능력에 맞는 학습활동의 목표를 설정하여 이를 달성하고 완수하는 조그만 성공체험의 반복을 통해서 아이들의 자신감이 배양되고 유능감이 확대되어진다. 이러한 과정은 열악한 처우에도 교육복지네트워크의 활동에 적극 참여해 주신 배움터나 체험장, 특기적성교육 교사와 강사 분들의 노고의 덕분이고 그들은 작은 거인들이다.

1687년 영국 과학자 아이작 뉴턴은 '프린키피아'에 관성, 가속도, 작용-반작용의 운동의 법칙과 만유인력을 정리했다. 뉴턴이 이룬 성과는 순간적 통찰만이 아니라 자신에 앞서 데카르트, 케플러, 갈릴레이 등이 이뤄낸 학문적 성과를 바탕으로 꾸준히 오랫동안 관찰하고 생각한 결과였다. 뉴턴이 "내가 다른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더 멀리 볼 수 있었다면 그것은 거인들의 어깨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 이유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이제 한 단계 더 도약을 위한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멀리 바라보려면 네트워크가 더욱 성숙해져야 하고, 아동, 청소년들에게는 더 높은 어깨를 딛고 올라갈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 지역의 아동, 청소년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더 멀리 더 높이 바라볼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어깨를 빌려주는 일은 우리 지역주민들의 책임이다.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에서 캡틴 키딩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책상에만 올라서도 세상이 달리 보인다며 말한다 "그 누구도 아닌 자기의 걸음을 걸으라. 나는 특별하다는 것을 믿어라. 누구나 몰려가는 줄에 설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걸음으로 자기 길을 가거라. 바보 같은 사람들이 무엇이라 비웃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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