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드립니다. 새해부터 해남신문 편집국장의 임무를 맡게 된 배충진입니다.

저는 작고하신 부친께서 1960년대 10여년 넘게 북평면 남창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하신 관계로 남창에서 태어났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광주로 목회지를 옮기셔서 해남을 떠나살게 되어 친구도 별로 없고 고향은 어린시절의 교회마당에서 어린 저를 쫒아다니던 무서운 거위 같은 조각난 기억들만이 남아 있습니다. 2001년에 부친의 소망에 따라 해남에 와서 부친이 교회를 개척한 영전리의 폐교된 초등학교에 자립잡고 농촌지역사회 복지활동을 해왔습니다.

해남에 살면서 해남신문과 인연을 맺고 그동안 필진과 편집논설위원으로 활동해오다 지난해 9월부터 편집국장의 공석 중에 업무를 대행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25년 전 해남신문의 창간은 '언론 민주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지방자치제의 실시 등 우리사회 전반의 정치·사회적 환경변화에 지역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대처해 이룩해낸 결실입니다. 타 지역 사람들이 지역신문의 전범(典範)으로 해남신문에 대해서 높은 평가를 하는 것을 볼 때에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해남신문이 타 지역신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권력비판기사가 많다는 의견이 있습니다만 이것은 편집권 독립요소와 동전의 양면처럼 관련되어 있습니다. 비판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하고 해결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언론의 주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금후로도 정론직필의 창간정신에 충실하여 지방자치의 감시와 견제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지역의 발전적 미래를 위한 대안제시 및 의제형성에 충실하도록 하겠습니다. '프로모셔널 저널리즘(promotional journalism)' 이라는 용어가 일상화 된 것 처럼 자본과 권력에 순치된 언론은 결국은 건강한 공동체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고령화, 인구감소 등 많이 달라진 사회환경과 뉴미디어 시대를 맞이하여 새로운 변화가 필요합니다. 다매체의 과열경쟁 시대에 언론사의 경영의 악화는 공정보도와 취재기능을 약화시키고 언론사 내부 종사자들의 근무조건악화와 노동강도의 증가에 따른 근속년수의 감소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서 '독자지향적 사고에 기반한 읽히는 신문'을 제작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지역사회의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일어난 소소한 일상과 지역의 생활정보를 제공하면서 지역사회의 연대성과 공동체성 회복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우리지역의 주산업인 농수산업 관련 정책과 정보 및 지역 문화 자원과 역사를 가꾸고 전승해 나가는데 앞장서겠습니다.

현재 재직중인 학교일을 계속하면서 맡게 된 편집국장의 역할에 여러 사람들이 이런저런 걱정과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더구나 새해부터 매주 16면을 발행하게 되어서 만만치 않은 부담감과 걱정이 앞섭니다만 오직 해남신문을 사랑하는 마음과 군민과 독자를 향한 열정만으로 맡은 기간 동안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토고납신(吐故納新)과 발상치복(發祥致福)의 병신(丙申)년 낡고 좋지 않은 것을 버리고 새롭고 좋은 것을 받아들여 활기차고 상서로운 기운이 가정과 일터에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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