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U대회 측이 참가선수들을 대상으로 문화체험 설문을 했다. 85개국 3천172명에게 만족도 조사를 했다. 주요 문항은 참가목적, 만족도, 재방문 의향이었다. 참가목적에 있어 한국문화체험이 37.2%로 가장 높았고, 자연관광이 그 다음이었다. 이 팸 투어 만족도는 66%, 프로그램 만족도는 64.4%였다. 재방문 의향은 외국인지라 좀 낮아 49%였다.

이 설문조사 결과는 지난해 수도권을 대상으로 해남신문이 했던 설문조사를 연상케한다. 그 때도 체험과 자연관광에서 비수한 응답이 나왔다. U대회 선수들과 내국인은 분명 다를 것이지만 시사점이 있다. 해남 정도의 문화, 자연, 사는 사람들의 활동력이면 그 내용이 적절하게 잘 알려질 경우 사람들을 부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해진다.

난 홍보를 해보지 않아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 하지만 무엇을 홍보로 볼 것이냐는 개념과 포인트를 정리하고, 그 대상을 정한 뒤, 어떤 수단으로 누가 실행할 것인지가 상식적인 홍보의 대강이 아닌가 한다. 지금까지 지켜보면 군청을 중심으로 그저 관행적으로 해온 방식을 넘어서지 못한다. 주로 치적 위주로 언론사를 상대하는 것을 홍보로 여기는 것 같다. 좀 눈에 띄는 것이라면, 스포츠 행사를 유치와 이베이 팸 투어 정도다. 오히려 다양한 관점으로 각자 영역에서 훌륭한 홍보꺼리를 만들어내고 알리는 건 민간들이다. 물론 그 활동이 해남 홍보라고 굳이 의식하지 않고 하는 점이 관 위주 홍보와 다르다.

군민들의 생활과 활동 전체가 홍보할 내용으로 상정한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아이디어와 실행력을 구하면 어떨까. 군청은 그들로부터 얻은 콘텐츠를 그들이 제시한 방법으로 홍보를 해주는 매개기능으로도 족하다. 각각의 분야에서 군민 스스로는 물론 외지인, 나아가 외국인들조차 관심을 끌만한 풍부한 활동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다만 조각조각 나눠져 있거나 약간의 도움이 필요할 뿐이다.

광주국립박물관에서 기획했던 공재 윤두서 전은 반응이 대단했다. 많은 문화 인사들의 고향이기도 해서 이들의 삶과 작품은 적절한 계기만 있으면 해남의 대표성을 드러낼 일이다. 기왕에 치르고 있는 명량축제나 초의제도 전국으로 이슈화할 내용을 담고 있다. 대흥사와 미황사는 해남을 널리 알릴 문화재나 환경과 기획을 가지고 있으며, 손만 내밀면 찾아올 사람들은 대기상태다.

설아다원 처럼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문화, 체험 프로그램들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농수축협도 좀 소심해서 그렇지 맘먹고 그들의 상품과 활동을 드러내기로 하면 만만찮다. 팜파티, 새로운 농법, 귀농의 경험과 정착하려는 노력 자체도 전문적인 영역에서 사람들을 부를 교류의 끈이다. 향우들을 홍보의 한 채널로 진지하게 들여다봐도 좋겠다. 어떤 경우 지자체 정책이나 자치단체장 자체가 브랜드가 되기도 한다. MICE산업(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박람회와 이벤트)이 해남으로선 홍보수단으로 쓸 만하고 유치할 분야라고 본다.

몇 가지를 뒤섞어 열거했는데, 홍보를 무엇으로 보느냐하는 문제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는 민간이 훨씬 우세하다.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분야별 능력자로부터 조언 듣기를 부끄러워 할 일 아니다. 홍보는 군민 활동의 총량이며 그 결과는 군민의 몫이다. 이번 광주 U대회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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