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희 (해담은3차아파트 공동체 대표)

협동조합은 대부분 사람들에게 익숙한 단어다. 사회적협동조합도 그러하다. 그러면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이하 마사협)은 어떠한가? 많은 사람에게 생소한 개념일 것 같다. 그런데 우리 지역에 해남 마을관리 마사협이 곧 설립된다. 2019년 1기 도시재생대학이 열린 지 근 5년 만이다.

2019년 봄, 군민광장 농구장 근처 지정게시대에 도시재생대학 수강생 모집 공고가 걸렸다. 그 교육이 아마 해남의 마을과 지역 활성화를 위한 주민교육의 시발점이었을 게다. 이웃의 순천과 여수 등이 마을공동체와 쇠락해가는 원도심의 활성화를 위하여 마을공동체사업과 도시재생뉴딜사업 등으로 성과를 올리고 있을 때 해남은 군정 공백기였다. 해남군은 그저 손놓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하였으니 그 당사자들의 죄가 상당하지 않은가?

1기 도시재생대학은 그 후 마을공동체와 주민자치를 위한 교육 등 주민 교육의 붐을 이루게 한 토대이며 지금 3기까지 진행되어 마사협이라는 꽃을 피우게 되었다. 마사협은 마을을 관리하기 위해 주민들이 모여서 만든 사회적협동조합이다. 주민이 직접 사업의 주체로 참여하기 때문에 마을과 지역을 잘 아는 수요자(고객)의 눈으로 보고 공감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마사협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마을 관리를 위한 주민대표조직이다.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조성된 공동이용시설, 복합문화공간, 공영주차장 등 기초생활인프라를 운영하고 관리하며 사업효과를 지속시키는 조직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역주민의 일자리도 창출하며 주민의 편익을 증진시키며 지역커뮤니티 형성을 통한 지역 활성화 역할을 수행한다.

남 마사협은 순천의 비타민 저전골 마사협처럼 거점시설을 활용하여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운영하고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지역 공동체 형성을 목적으로 한다.

해남읍 오일시장 2층에 모든 세대가 아울러 사용할 수 있는 '가족마실복합커뮤니티센터', 해남읍 매일시장 근처 '아이랑 사랑방'은 아이와 부모, 아이와 조부모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청년들을 위한 '창업브랜딩플랫폼' 등 세 개의 거점공간의 효율적인 운영 관리를 통하여 사람이 북적대고 활기찬 해남읍 원도심 활성화가 주 사업이며 목표이다.

해남지역의 다른 면에 비하여 읍은 번성하는 것처럼 보인다. 실질적인 증가는 아니어도 전입인구도 늘어난 것처럼 보이고 13개 면에 비하면 훨씬 좋은 상황이다. 그러나 해남읍도 해리와 구교리가 신도심을 형성하여 그 주변 상가가 중심지처럼 오랫동안 불을 밝히고 있다. 좋은 일이다. 하지만 나머지 원도심은 쇠락하고 있다. 저녁 9시만 되어도 원도심은 캄캄하다.

해남군이 2021년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 유지를 꿈꾸며 '시(市), 길, 천이 아름다운 해남읍 원도심 재생 아이와 공동체의 미래를 키우는 행복삶터, 해남'으로 도시재생뉴딜사업에 공모한 이유다.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선정된 지 햇수로 3년, 1기 도시재생대학 이후 근 5년 만인 10월 말에 거점 공간 중 한 곳인 '아이랑 사랑방'의 완공과 발맞춰 해남 마사협이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가보지 않은 낯선 길을 가면서 아이가 걸음마를 떼듯이 조심조심 가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시행착오도 겪을 거다. 그렇더라도 해남 마사협이 주민대표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은 간섭이 아닌 협조와 지원을 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해남 군민의 관심과 격려도 아울러 부탁드리며 새로운 주민대표조직의 출현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며 축하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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