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률 (교사)

문화 및 예술 관련 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기반 형성이 쉽고, 경제적 측면에서도 그 효용 가치가 높은 분야다. 특히 지역에 기반을 둔 문화예술은 지역의 경쟁력 강화, 일자리 창출, 문화 향유 확대 등에 기여하고 설비나 대형 자본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도 지역 홍보 및 이익창출 효과를 발휘하여 지역민의 생활 향상과 지역 이미지 창출에 기여한다. 지역 재생 사업과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을 준다.

이런 문화예술이 관광과 연계된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배가 된다. 지역의 다양한 문화가 지역민의 생활을 행복으로 이끌고, 이런 바탕 위에 지역 활성화를 이끌게 된다. 최근 도시를 벗어난 지역은 인구 절벽과 지역 몰락의 위기에 처해 있음을 걱정하지 않는 이가 없다. 이유야 많겠지만 통틀어 본다면 행복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만족감을 주지 않는 지역에서 누가 살아가려 하겠는가?

마을이 즐거우면 사람이 온다. 지역 활성화의 첫째는 주민의 행복이다. 주민 참여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활동과 그런 활동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그 지역이나 마을의 축제, 자연환경과 역사 배경을 활용한 지역 문화 발굴과 스토리텔링, 배제보다는 포용하고 함께하는 공동체 속에서의 행복 나눔 등 주민이 행복하다면 그 마을은 곧 자원이 될 것이다. 이런 마을엔 사람이 오게 되어 있다.

그리고 마을과 마을의 연계, 도시와 농촌 마을 간의 결연을 통해 교류하고, 서로 필요한 것들을 나눈다. 이 과정에서 질 좋은 상품을 직거래할 수도 있겠다. 서로 마을 체험을 통해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이해를 바탕으로 상호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줄 수도 있겠다. 한 마을과의 결연에 그치지 않고, 여러 마을과 연결된다면 그 효용 가치는 훨씬 커질 것이다. 마을 주민들끼리나 연결된 마을 주민과 협동조합을 만들 수도 있겠다. 이런 연결체를 통해 경제적 이득 창출을 모색할 수도 있으리라.

여기에 관광을 접목한다면 그 마을은 주민들의 다양한 경제적 사업을 모색할 수도 있겠다. 농촌 체험과 농산물꾸러미가 유통되고,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 경제 공동체가 활동하고, 작으나 재밌고 모두가 주체로 참여하는 축제가 있고, 이야기가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곳, 그곳이 내 마을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관광객과 주민의 참여를 유도하면서 지역의 문화 가치를 증진시키고, 마을을 재발견하는 활동을 모색하고, 마을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마을이 내 마을이라면 이런 마을을 만들어 보고 싶지 않은가?

마을의 전통과 다양한 예술 활동이 이어지고, 다양한 활동가나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이런 이벤트를 마을 주민들과 나눈다면 주민들의 자부심이 높아가고 행복이 커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주민들의 삶에 대한 눈높이가 한층 높아지면서 삶을 재구성하기도 할 것이다.

행복한 마을은 단지 경제적 충족도만이 아니라 삶의 깊이와 넓이를 확장해, 주민들의 질 높은 생활로 이어질 것이다. 지역 문화나 예술을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활동은 지역 주민에게 삶의 만족감을 높여주고, 경제적 효과를 높여 지역을 활성화하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또한 이런 활동들은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이미지를 전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지역의 브랜드 가치와 외부 인지도가 향상되는 역할로 지역에 되돌아올 것이다.

지역은 좀 더 디테일할 필요가 있다. 우리 것이 세계적인 것이었다면, 우리 마을이 세계적인 마을일 수도 있다. 마을의 꿈을 다시 꾸어보고 싶지 않은가? 그 마을에서 행복하게 살아보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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