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제(원불교 해남교당 교무)

▶틀림이 아닌 다름의 이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전쟁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종교인으로서 더 책임감을 느끼는 이유는 종교적 갈등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사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유대교와 이슬람의 충돌이며 각국의 정치적 이익과 별개로 이념적 대립과 종교의 사상이 그 배경이 되고 있어 전쟁 상대국의 국민이 느끼는 분노는 이전의 전쟁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종교의 가르침은 인류의 평화와 번영, 공존과 공영을 한 목소리로 내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대의를 이루는 길을 정의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가르침을 받고 있는 우리는 우리가 하나임을 잊고 서로 다름보다는 틀림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그 틀림에 반하는 세력을 정의라는 명분 아래 척결해야 하는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갈등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그러나 갈등이 싸움이 되지 않는 이유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어서 빨리 틀림의 보복이 아닌 다름의 이해와 배려로 이 싸움이 종식되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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