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윤재갑-인지도 박지원 이목 쏠려
신인들도 저마다 얼굴 알리기 분주
국민의힘·진보당도 출마 저울질

내년 총선(4월 10일)이 20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뚜렷한 강세를 보일 민주당 후보의 낙점을 위해 해남·완도·진도 지역구에서는 7명의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내밀고 본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윤재갑 국회의원은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지역 곳곳을 누비며 치적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해남지역 행사장에선 당 소속 초선 군의원들이 달라붙어 함께 다지며 현직 의원의 세도 과시한다.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투기와 관련해 삭발과 단식 등에 나서며 네임밸류(이름값)를 높인 윤 의원은 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총괄대책위원장 등도 맡아 국회와 지역을 오가며 표밭 다지기에 분주하다.

김병구 변호사는 지난 2월 해남읍 법원 앞에 법무법인 삼현 해남분사무소를 개소한 데 이어 정치연구소 사무실 개소, 민주당 입당 등 정치적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22년간 검사로 재직하고 현재는 법무법인 삼현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는 북일 출신 김 변호사는 정치신인이다 보니 유권자들에게 이름과 얼굴 알리기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 각종 행사장을 다니며 유권자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지만 신인으로서 한계에도 부딪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지역의 어르신들을 만나 현안과 정치활동 등에 대한 조언도 듣고 선거 완주를 위한 조직의 틀도 갖춰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지원 전 정보원장은 지난 7일 해남읍으로 주소를 옮기는 등 해남·완도·진도 선거구 출마를 사실상 굳혔다. 진도가 고향인 박 전 정보원장은 교통, 유권자 등을 고려해 해남으로 주소 이전을 했다고 한다.

특히 명량대첩축제, 주민자치박람회 등 지역 내 행사장을 비롯해 해남매일시장, 터미널 등 곳곳을 다지며 주민들과 만남의 폭을 넓히고 있다. 박 전 원장의 해남 일정에는 현직 군의원 중 무소속인 이성옥과 민주당인 박종부 의원이 적극적으로 함께 하고 있다. 또한 군수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는 김병덕 전 해남군의장을 비롯해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현 윤재갑 의원과 등을 지게 된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도 함께하며 현역 의원 못지않은 세를 과시하고 있다.

윤광국 전 한국감정원 호남지역본부장은 각종 행사장을 비롯해 곳곳을 다니며 주민들과 만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윤 본부장은 지난 21대 총선을 비롯해 군수 선거 등에 출마해 지역내 얼굴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지지층을 얼마나 끌어모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호 전 국회의원은 축제장보다는 지역주민들의 삶 속에 파고드는 만남을 강화하고 있다. 완도 출신인 이 전 의원은 직접 농어업에 뛰어든 경험을 바탕으로 농수산 현장 전문가임을 강조하며 내년 총선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장환석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총선 출마 의지를 밝히고 새롭게 얼굴을 내밀고 있다. 문내면 선두리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 시절 청와대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으며 해남군청 인근에 정책연구원 '남도의 희망' 사무실을 열고 지역에서의 활동에 들어갔다.

장 전 행정관은 독일 유학 시절 쾰른지역 한인 유학생회장으로 활동으로 활동했으며 2021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선대위 정세분석팀장이자 야권후보자단일화협상 실무지원팀장을 맡으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이자 전략연구실장, 민주당 중앙당 전략기획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청와대에서 균형발전비서관실, 지역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장 전 행정관은 정당, 국회, 청와대 등에서 모두 근무한 이력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지역내 첫 얼굴을 알리는 정치신인으로 인지도가 낮은 점은 약점으로 조직을 구성하는데도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의찬 특별보좌관은 북일 출신으로 지난 4월 해남터미널 인근에 '대동세상'을 열고 인구위기, 지역소멸, 기후위기, 농어업 등 해남·완도·진도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연구에 들어가는 한편 주민들과 접촉도 늘리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의 측근으로 이 대표의 단식 투쟁에 힘을 보태고자 지난 11일부터 해남읍 농협 하나로마트 사거리에서 무기한 천막농성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흔들기에 나서고 있어 내년 총선에서 이 대표의 입지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1997년 남총련 간부들이 전남대학교 학생 행세를 하고 다니던 이종권(당시 25세) 씨를 경찰 측 프락치로 의심하고 집단 폭행·고문으로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에 연류돼 징역 6년을 선고받았던 만큼 이에 대한 지역내 평가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당초 해남·완도·진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웅 고구려대학 초빙교수의 출마가 거론됐지만 최근 2명의 당원이 내년 총선 출마를 고심하고 있어 후보군에 변수가 되고 있다. 조웅 당협위원장은 "내년 총선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당원이 두 분 있어 출마가 확정되면 당협위원장으로서 서포터 역할을 할 것이다"며 "출마가 확정되면 지역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남도당은 지난 15일 해남읍 한 식당에서 해남·완도·진도당협과 간담회를 가지며 현안 챙기기에 나서는 등 내년 총선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통해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한 진보당도 이 여세를 모아 내년 총선에서도 국회의원을 배출코자 상당수 지역구에서 후보를 낼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에도 후보를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보당 소속 이정확 전 해남군의원이 출마를 고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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