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해 법상스님(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 주지)

한 해의 결실을 수확하고 나누고 즐기며 감사하는 한가위 명절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나도 풍부한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편익은 부작용 또한 품고 있습니다. 빠르고 광범위한 정보 취득은 타인과의 교류를 차단하는 이유가 되었고 교류의 차단은 소통의 단절과 공동체의 파괴로 나타나고 있으며, 소통의 단절은 상대방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만들게 됩니다.

치우침은 반드시 문제를 만들게 됩니다. 균형을 깨고 조화를 흐트러뜨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지극한 물질문명의 발전은 정신세계의 발전을 간과하게 했습니다.

옛 어른들은 한가위를 통하여 풍요한 물질적 결실 속에서 주변을 살피고 마음을 나누는 물질과 정신의 조화를 추구하는 지혜로운 삶의 모습들을 만들어 오셨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풍요와 편익을 올바르게 누리며 살아가야 하고 올바른 누림을 위하여 정신적인 풍요 또한 참구해야할 것입니다. 도구의 쓰임을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에 의하여 결정됨을 새기며, 풍성하고 즐거운 명절에 넓고 깊이 있는 마음도 찾아보시길 발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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