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그린스마트 연기 책임 공방
지난해 설계 당선 설명회서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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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해남서초에 열린 공청회에서 학부모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공사 지연 대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해남서초등학교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착공이 다시 연기된 가운데 이미 1년 전에 문화재 발굴과 관련한 문제 제기가 있었음에도 대처가 이뤄지지 않은 정황이 포착돼 책임공방이 일고 있다.

본지가 지난해 5월 해남서초에서 열린 '그린스마트 개축 설계공모 당선작 설명회' 회의록을 입수한 결과 설명회 과정에서 한 학부모가 '계획상 읍성이 있다고 추정된다고 표현되어 있는데 공사 중에 읍성이 나오면 공사기간에 영향이 있는 지와 방안은 무엇인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지자체 문화재 관련 담당부서 및 주변 대지현황 관련 자료를 검토한 결과 학교 개축에 영향이 있는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답변했다.

이 자리에는 설계사무소와 해남교육지원청, 도교육청 관계자들이 학부모들의 질의에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답변대로라면 이미 1년 3개월 전에 학부모가 문제를 제기했고 관계자들이 군과 논의 하고 관련 자료를 공유한 뒤 문제없이 공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지난 11일 공청회에서 지난달에야 관련 문제를 인지했다는 발언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특히 일부 관계자는 지난해 군에 관련 내용을 전화로 질의했지만 담당자가 없어 제대로 답변을 듣지 못하고 흐지부지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으며, 일부는 공문이 정식으로 오가지 않아 크게 신경쓰지 못했고 지난 1월 사업 주체가 바뀌면서 인수인계 과정에서도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와 달리 해남군은 그 같은 전화를 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1년 전에 이미 문제가 제기돼 제대로 협의가 이뤄졌다면 착공을 앞두고 공사가 연기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무책임한 행정으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피해만 양산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문제에 소극적인 해남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교육재단까지 설립돼 있음에도 이번 공청회에 요청받지 않았다며 참석하지 않았으며 학교 문제나 시설 확충, 교육환경 개선 등은 교육청 소관이라며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학부모들은 해남군이 이 문제와 관련해 학부모 의견수렴 등 적극적인 대응에 동참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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