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해 법상스님(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 주지)

서산대사께서는 조선시대 불교를 대표하는 고승이자 우리 역사를 크게 빛낸 위인입니다. 보제존자(普濟尊者)라는 존호에서도 보이듯이 16세기 불교계와 조선사회를 널리 구제하는 호법호국의 위대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대흥사는 이러한 서산대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788년(정조 12) 표충사(表忠祠)를 건립했으며, 이후 대흥사는 대표적 호국 본찰로서의 사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호국대전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의승, 열사, 지사, 군장병, 경찰, 소방 공무원 등 수많은 호국영령을 기리는 추모공간입니다. 한반도 땅끝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외세침략의 관문을 지켜냈던 충혼이 서려 있는 이곳 해남에 국가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을 추념하는 호국대전의 건립은 국민화합과 국가번영의 염원을 담은 성전(聖殿)이 될 것입니다.

현재 대흥사는 '과거로의 발전-대흥사'라는 기치를 내걸고 호국정신의 함양과 산사의 옛스러움을 완성하기 위하여 모든 사부대중이 최선을 다하여 정진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이 될 호국대전이 보다 높은 완성도를 갖출 수 있도록 모든 고견과 자문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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